🔴 "김문수 없는" 빨간 유니폼으로 나타난 한동훈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드디어 21대 대선 첫 지원 유세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그 방식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지난 20일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을 찾은 한 전 대표는 김문수 후보의 이름은 쏙 빼고 단지 '국민의힘 2번'만 적힌 빨간색 유니폼을 입고 등장했습니다.
유세 현장에는 500여 명의 지지자들이 모여들었고, "한동훈! 한동훈!"을 연호하는 가운데 한 전 대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가져올 수 있는 위험한 세상을 막을 방법은 국민의힘이 내놓은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라고 에둘러 표현했습니다.
눈여겨볼 점은 그가 "국민의힘 후보"라고만 언급했을 뿐, 김문수라는 이름을 직접 거론하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마치 '김문수'라는 이름을 입에 담는 것조차 꺼리는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 "생각의 차이가 있다"... 솔직한 고백
부산 유세 후 기자들과 만난 한 전 대표는 김문수 후보 유세에 합류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생각의 차이가 있다"며 "김 후보가 안 가는 곳에서 서로 시너지를 내면서 설득하는 것이 우리의 승리, 이재명의 위험한 세상을 막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한 전 대표는 현재 김 후보와 다른 일정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21일에는 대구 서문시장, 22일에는 충북 청주와 강원 원주를 찾을 예정인데, 이 일정 역시 김문수 후보의 동선과는 철저히 분리되어 있습니다. 마치 같은 팀이지만 별개의 선거를 치르는 듯한 인상을 줍니다.
심지어 "이번 지원유세를 김 후보 지지로 이해해도 되나"라는 직접적인 질문에도 그는 "이재명 후보가 가져올 위험한 세상을 막는 방법이 뭐냐. 지금 국민의힘 후보가 낸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라며 다시 한번 김문수라는 이름을 회피하는 답변을 내놓았습니다.
⛔ "양심과 정치철학이 동조할 수 없다"... 계엄·탄핵 입장차 노골화
한 전 대표는 20일 부산 광안리 유세에서 "여기 나오지 않으려 했다. 양심과 정치철학이 계엄과 탄핵에 모호한 태도를 보이는 지금의 우리 당에 동조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며 김 후보를 위시한 당의 계엄과 탄핵에 대한 대응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그는 지지율 복원 방안에 대해서도 "계엄과 탄핵에 대한 과감한 입장 변화가 필요하다"며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 대한 과감하고 선제적인 단절과 절연이 필요하다. 극우유튜버 등 자통당(자유통일당) 세력 등과 선긋기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계엄과 탄핵의 바다를 건너고 극우 유튜버와 극우 세력들의 휘둘림에서 당을 구해낼 것"이라며 "그러니 (저를) 믿고 일단 위험한 이재명 세력을 함께 막자"고 김 후보가 아닌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듯한 발언까지 이어갔습니다.
🐯 친한계 의원들의 적극적 엄호... "전략적 별도 유세"
한동훈 전 대표의 '독자 유세' 행보에 대해 친한계 의원들은 일제히 옹호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조경태 의원은 21일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생각에 차이가 있다면 전략적으로라도 별도로 유세하는 것도 또다른 방식이기 때문에 존중할 필요가 있다"며 "중도층, 무당층, 젊은층에서 김 후보 지지가 상당히 약하다. 그럴 경우 별도로 (유세)하는 것도 전략적으로 확장성에 효과적일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박정훈 의원도 같은날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 전 대표는 그동안 윤 전 대통령이 국민들로부터 호응받지 못했던 부분을 꾸준히 지적했기 때문에 본인의 정치적 자산도 거기에 있다고 판단한다"며 "김 후보의 모든 것을 지지하는 형태로 가는 것보다 잘못과 다름은 인정하면서도" 지원유세를 하는 것이 "시너지"로 이어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정연욱 의원은 2007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례를 언급하며 "선대위에 합류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독자적인 지원 유세를 했다"며 "그게 각자의 지지층을 결합하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최선의 방식이었다"고 한 전 대표를 옹호했습니다.
🎯 당 지도부도 "별도 유세가 효과적"... 균열 봉합 포기?
국민의힘 지도부 역시 한 전 대표의 별도 유세를 인정하는 모습입니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후보랑 같이 하는 것보다 유명한 분들이 따로 유세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며 "한 전 대표의 판단을 존중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반응은 사실상 당내 균열을 봉합하기보다는 '따로 또 같이' 전략을 택했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김문수 후보와 한동훈 전 대표의 생각 차이를 인정하고, 각자의 방식대로 지지층을 결집하는 전략을 수용한 셈입니다.
😏 민주당의 비아냥... "텐트 기둥이 무너지는 지경"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의 분열상을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조승래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국민의힘은 빅텐트 운운하더니, 빅텐트는 고사하고 텐트 기둥이 무너지는 지경에 이르렀다. 텐트 안이 텅텅 비고 어떤 분은 텐트에 들어가지 않고 주변을 빙빙 돌겠다고 한다. 한동훈 대표 이야기"라고 비꼬았습니다.
이어 "김 후보의 리더십이 보이지 않는다. 정당의 결집을 통한 호소가 보이지 않는 정당의 후보에게 5년이나 대한민국을 맡길 수 있겠나"라고 덧붙였습니다.
윤여준 민주당 상임총괄선대위원장도 "한동훈 후보는 계엄에 반대하고 탄핵에 찬성했는데 윤석열과도 스스로 선을 긋지 못한 김 후보에 대해 지원유세를 시작한다는 게 말이 되나"라며 "일종의 자기부정 아닌가"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 "호구라 해도 대한민국을 지키겠다"... 한동훈의 진퇴양난
한 전 대표는 부산 유세 도중 "경선 과정에서 3:1, 5:1로 싸웠다. 누군가는 그런데도 왜 돕냐고 배알도 없냐고, 호구라고 한다. 나는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호구가 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발언은 한편으로는 '이재명 막기'라는 대의를 위해 출마한 것이라는 명분을 강조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김문수 후보와의 원칙적 차이를 포기할 수 없다는 내적 갈등을 드러낸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한 전 대표의 행보는 김문수 후보를 직접 돕기보다는 '이재명 저지'라는 큰 틀에서 자신의 정치적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국민의힘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절묘한 외줄타기를 시도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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