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법정 드라마에서 영화관으로... 47일 만의 '특별한' 나들이
내란 우두머리라는 중대 혐의로 재판을 받는 와중에도 문화생활은 포기할 수 없었나 봅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5월 21일, 서울 동대문의 한 영화관에서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라는 다큐멘터리를 관람했습니다. 12·3 비상계엄 사태로 파면된 이후 무려 47일 만의 첫 공개 외부 활동으로 선택한 곳이 '법정'도, '반성문 낭독장'도 아닌 '영화관'이었다는 점이 무척 흥미롭습니다.
특히 이 영화는 그저 평범한 오락영화가 아니라, 탄핵 정국에서 윤 전 대통령의 '목소리 대변인' 역할을 했던 전직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와 이영돈 PD가 함께 만든 작품입니다. 마치 '팬미팅'처럼 전 씨가 직접 윤 전 대통령을 초대했다고 하니, 이 모임이 단순한 영화 감상이 아닌 정치적 메시지를 담은 행사임을 짐작하기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 "좋았어요"... 두 글자에 담긴 깊은(?) 뜻
내란 우두머리 및 직권남용 혐의 4차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19일 서울중앙지법 포토라인에 섰던 윤 전 대통령. 그로부터 불과 이틀 만에 영화관을 찾은 그는 영화를 본 후 박수까지 치며 공감을 표시했다고 합니다. 상영관을 나오면서 "좋았어요"라는 짧지만 깊은(?) 소감을 남겼습니다.
"좋았어요"... 과연 무엇이 좋았을까요? 영화의 영상미? 스토리텔링? 배경음악? 아니면 자신의 주장을 대신 펼쳐주는 '대리 만족'? 두 글자로 이루어진 이 짧은 소감은 오히려 더 많은 질문을 낳고 있습니다.
🌋 국민의힘, '계엄군' 없는 '비상계엄' 선포
윤 전 대통령의 이같은 행보에 국민의힘은 '비상사태'를 선포한 듯한 모습입니다. 물리적 거리두기를 넘어 '관계 거리두기'까지 실천하고 있습니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윤 전 대통령은 이미 당을 탈당한 자연인"이라며 "윤 전 대통령 일정에 대해 코멘트할 것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대선에 도움이 안 될 것'이라는 지적에는 "그런 평가도 하지 않는다. 저희는 저희 일을 열심히 하면 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마치 '모르는 사람인데요?'라는 반응처럼 들립니다.
더 직설적인 반응도 있었습니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윤 전 대통령은 탈당했다. 저희 당과 이제 관계없는 분"이라며 "개인적으로 봤을 때 윤 전 대통령은 계엄에 대한 반성·자중을 할 때 아닌가"라고 했습니다. '영화관에서의 백의종군'을 꼬집는 발언이었습니다.
🎭 김문수 후보, '줄타기' 공연 중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는 이날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미묘한 줄타기를 시도했습니다. "유권자 중 누구라도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면 선거관리위원회에서 해명하고, 해명할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며 "앞으로 부정선거 의혹을 완전히 일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발언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의 영화 관람에 대한 직접적인 질문에는 "저는 영화도 못 봤고, 어떤 영화인지도 모르겠다"며 슬쩍 넘어갔습니다. '알지도 못하는 영화'에 대해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고 말한 것은 보수층 지지자들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입니다. 참으로 고난도의 정치적 줄타기입니다.
🔥 당내 불만, 봇물 터지듯 터져나와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하늘을 찌릅니다. 부정선거 프레임이 중도층 지지 확장에 방해가 된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은 '윤 어게인', 자통당(자유통일당), 우공당(우리공화당), 부정선거 음모론자들과 손잡으면 안 된다. 자멸하는 지름길"이라고 꼬집었습니다. 더 나아가 김근식 전 의원은 "보수 거듭나기 위해선 윤 전 대통령 재구속만이 답"이라는 강경 발언까지 내놓았습니다.
최다선 조경태 의원은 더욱 직설적으로 "이재명 민주당 제1호 선거운동원을 자청하는 건가"라며 "본인 때문에 치러지는 조기 대선에 반성은커녕 저렇게 뻔뻔할 수 있는지 참으로 어처구니없고 한심하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당내에서조차 이런 반응이 쏟아지는 모습은 마치 '가족 내 의절 선언'과도 같습니다.
👥 지지자들의 '윤 어게인' 외침과 민주당의 풍자
한편, 영화관 주변에는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모여 "윤 어게인!"을 외치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고 합니다. 마치 정치 집회처럼 보이는 이 모습은 6월 3일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꽤나 이례적인 광경이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러한 행보에 대해 "그게 윤석열 전 대통령이 얘기한 백의종군인가 보죠. 백의종군을 영화관에서 하시는 모양"이라며 조롱 섞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 캠프에서는 "이보다 더 좋은 선거 운동이 어디 있겠냐"는 반응도 나왔습니다.
🎪 6월 3일 대선까지, 이 '영화'는 계속된다?
대선이 불과 13일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벌어진 이번 '영화 관람' 행보는 그동안의 정치 드라마가 마치 장기 상영 중인 블랙코미디 영화처럼 느껴지게 합니다.
파면된 대통령이 내란 혐의로 재판을 받는 와중에 부정선거 의혹을 다룬 영화를 보며 "좋았어요"라고 말하고, 그의 전 소속 정당은 "모르는 사람"이라며 선을 긋고, 그 당의 대선 후보는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며 양다리를 걸치는 모습... 이 모든 것이 현실이라니, 가끔은 현실이 영화보다 더 극적입니다.
6월 3일 대선까지 이 '정치 영화'가 어떤 결말을 맞이할지, 관객인 국민들은 긴장된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 모두가 이 블랙코미디의 엑스트라로 출연 중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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