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선 정국에서 불거진 '노무현 덕담' 논쟁은 단순한 일화 해프닝을 넘어, 정치인의 서사 이용 방식과 대중의 신뢰, 그리고 역사적 사실관계의 중요성을 다시금 짚어보게 만든다. 문제의 중심에는 개혁신당 대선 후보 이준석, 그리고 이를 공개적으로 질타한 친노무현계 천호선 전 노무현재단 이사가 있다. 양측의 주장은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무엇이 문제인지 꼼꼼히 비판적으로 들여다본다.
🎤 이준석의 “노무현 장학증서, 직접 덕담 받았다” 발언
2025년 5월 23일, 이준석 후보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16주기에 맞춰 김해 봉하마을 묘역을 직접 참배했다. 언론 앞에서 그는 과거를 이렇게 회고했다.
“2003년 미국 유학 당시 노무현 대통령께서 직접 장학 증서를 수여해주며 ‘열심히 공부해 나라를 위해 큰일을 해달라’고 격려하신 말씀이 아직도 남아 있다”
“이제 대통령 후보가 되어보니 그 말이 얼마나 무거웠는지 새삼 깨닫는다.”
즉, 이준석은 본인이 일종의 ‘노무현 장학생’이자, 직접적인 격려의 말을 받았다고 강조한 셈이다. 대선 후보라는 상징적 자리에서, 일정 부분 정치적 메시지로 활용함이 분명했다.
⚡ 천호선의 공개 비판…“실체를 왜곡한 교활한 정치쇼”
이에 대해 노무현 정부 청와대 홍보수석 출신이자 대표적 친노 인사인 천호선 전 노무현재단 이사는 곧바로 자신의 SNS에 강하게 반박했다.
“이준석 후보가 마치 노 전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특별한 덕담을 한 것처럼 거짓말을 하고 있다. 구역질 나고, 교활하다.”
“대통령 과학장학생 프로그램은 김대중 정부에서 설계됐고, 노무현 정부 들어 2003년부터 시행된 과기부 산하 제도다. 매년 백여 명이 청와대 영빈관에서 수여받았던 행사일 뿐, 노무현재단이 시행하는 ‘노무현 장학금’과도 무관하다.”
이렇게 천 전 이사는, 이준석이 “노 전 대통령과의 개인적 인연”을 정치적 연출로 과장했다고 봤다. 본인이 직접 장학금 및 덕담을 받은 것처럼 발언한 점은 “사실 왜곡”이라는 것이다.
🎥 이준석의 입장 정리…“나는 노무현 장학금 수혜자가 아니다”
이준석은 본인 유튜브와 SNS, 그리고 언론 인터뷰 등에서 “노무현재단 장학금을 받은 적이 없다”고 공공연히 밝혀왔다.
- “국비로 해외 유학을 간 대통령 과학장학생이었을 뿐, 노무현 장학금과는 무관하다.”
- “장학 프로그램 자체는 김대중 정부에서 입안됐고, 자신은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 해당 장학금을 받은 것일 뿐이다.”
- “노무현재단 장학금은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에 만들어진 것이다.”45
이처럼, 현 노무현재단과 ‘노무현 장학금’ 브랜드와 본인 사이의 연결고리를 선을 긋는 전략적 발언을 반복해 왔다.
🕵️♂️ 팩트체크: 장학금의 실체, 시점, 사회적 의미
- ‘대통령 과학장학생’ 제도는 김대중 정부에서 기획되고, 노무현 정부 때 실행되기 시작해 과기부 주관으로 매년 수여됐다.
- 본래 목적은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인재 해외 유학을 지원하는 국가 장학금으로, 정치적 편향이나 특정 인물과의 “개인적 덕담”이 전제가 된 것이 아니다.
- 이준석은 2003년 해당 장학금 수여 대상이었고, 당시 수십~백여 명이 함께 상을 받았으며, 행사장에서 본인 역시 일정한 절차에 따라 증서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시점에서 ‘개인적으로’ 노 전 대통령이 특별히 챙겨주거나, 직접 독립적으로 덕담한 사례가 있는지에 대해선 명확한 증거가 없다.
🔎 “정치적 추억의 사적 소유화”
이 사안에서 가장 논란이 되는 지점은, 이준석 후보가 ‘공공의 시상식’이라는 행사를 본인의 서사, 나아가 대권 도전에 활용하는 방식 자체다. 그는 장학증서를 수백 명과 함께 수여받았으나,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덕담해줬다”는 부분을 강조함으로써 마치 자신만의 특별한 정치적 명분이나 후광을 연출한 셈이다.
- 실제로 청와대에서 진행된 단체 시상식에서 수여받은 공적인 절차가, 마치 개인적 인연, 특전처럼 각색된 점은 정치적 수사이자 이미지 전략의 전형13.
- 이와 같은 ‘기억의 편집’은 대중적 신뢰를 훼손할 위험이 있다.
또한, 이준석은 본인에게 쏟아지는 “노무현재단 장학금” 혹은 “개인적 인연” 논란이 커질 때마다, 과거 언론·SNS에서 “노무현 대통령 취임 전에 이미 하버드 원서를 넣었으며, 노무현재단 설립은 졸업 이후”라고 반박해 왔다.
즉, 헷갈림을 유발한 주체는 본인이었으나, 확인이 들어오면 슬쩍 ‘팩트’로 빠져나가는 태도 역시 지적받을 만하다.
💡 정치적 맥락과 대중 심리
이준석은 보수진영의 젊은 기수이면서도, 자신이 개혁-합리라는 메시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왔다. 이번 사례처럼 진보진영의 상징을 자신의 성장 서사에 끌어들이는 것은, “정치적 유연성” 혹은 “고도의 전략”으로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선택은 본질적으로 본인이 속한 지지층과 상대 진영 모두로부터 “신뢰성”에 대한 의문을 낳는다.
- 진보 진영에서는 “정치적 후광을 무임승차한다”는 비판이 강하고,
- 보수 진영 내부에서도 “정체성이 모호하다”, “양쪽 눈치를 본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즉, 이 사태는 한 정치인의 ‘개인적 일화’가 어떻게 프레임화되고, 정치적 수사로 소비되는지, 그리고 대중이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 “기억의 편집, 어디까지 허용될 것인가?”
이준석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이 장학증서를 직접 전달하고 격려했다”는 뉘앙스를 적극적으로 피력하며 본인의 메시지를 포장했다. 그러나 실상은 과학기술부 주관의 수십 명 단체 행사였으며, 노 전 대통령이 모든 참석자에게 원론적 격려를 전한 수준이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정치인이 자신의 성장 과정에서 겪었던 경험을 활용하는 것은 자연스럽지만, 타인의 명예와 상징을 ‘개인적 후광’으로 재포장하는 행위는 반복된다면 결국 신뢰를 갉아먹을 뿐이다.
특히, 대중과 언론은 이제 더 이상 “기억의 미화” 혹은 “서사 각색”에 무비판적으로 호응하지 않는다.
정치인의 언어는 늘 기록되고 검증된다. 진영과 상징을 초월한 ‘진실성’이야말로, 시대가 요구하는 가장 큰 덕목임을 이 사안을 통해 다시 돌아보게 된다.
※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이슈 뉴스 > 국내 정치' 카테고리의 다른 글
[6.3 조기대선] 🔍 김문수의 '군 가산점제·간첩법 개정' 공약, 헌법적 가치와 실현 가능성 (1) | 2025.05.25 |
---|---|
[오늘 이 뉴스] 📝 ‘윤석열 즉각 재구속’ 요구, 시민단체와 사회의 분노… (0) | 2025.05.25 |
[6.3 조기대선] 🏫 "국민의힘 임명장" 문자 논란, (3) | 2025.05.25 |
[6.3 조기대선] 6·3 대선 '보수 단일화' 딜레마: 1+1=2가 아닌 세계 📊 (6) | 2025.05.24 |
[6.3 조기대선] 📺 2차 대선후보 TV토론회, 정책은 실종되고 네거티브만 남았다? (1) | 2025.05.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