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제21대 대통령선거 2차 TV토론회’(5월 23일)는 한국 정치의 고질적 문제, 즉 정책 실종과 인신공격 중심의 네거티브 정치가 여전히 반복되고 있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이번 토론회에는 이재명(더불어민주당), 김문수(국민의힘), 이준석(개혁신당), 권영국(민주노동당) 주요 후보들이 참여했지만, 약 2시간 동안 정책 논의는 뒷전으로 밀리고, 과거사 공방과 상대방 흠집내기가 전면에 부각되는 장면이 이어졌습니다.
🌩️ 시작부터 날선 공방전, 정책실종의 전조
사회 분야를 주제로 열린 2차 TV토론은 후보들의 1분 모두발언부터 평화롭지 못했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국민주권과 헌정질서가 위협받는 내란적 상황”이라며 현 정부와 대립각을 세웠고, 김문수 후보는 이를 곧바로 “진짜 대한민국 운운하는 발언은 기존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것이냐”며 반박했습니다.
이 짧은 인사말 속에서도 정책이나 미래비전보다는 상대를 조롱하고 비꼬는 언사가 전면에 드러났습니다.
🥊 아젠다보다 네거티브, 극단적 프레임이 장악한 토론
토론 본격화 이후, 유권자들이 기대한 건 각 후보의 정책과 사회개혁 방안이었지만, 현실은 달랐습니다.
김문수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가족사를 문제 삼으며 “인륜을 저버린 사람이 대통령이 되겠다니 불안하다”고 비난했고, 이재명 후보는 “가정사에 대한 책임은 인정하지만, 김문수 후보 역시 과거 공직자에게 갑질을 한 적 있다”며 역공을 펼쳤습니다.
이 후보는 또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김문수 후보의 입장, 극우 성향 인사들과의 연계성 문제에 대해 “극우 세력과 단절할 의지가 있나”라고 재차 압박하기도 했습니다.
김문수 후보 역시 “더불어민주당은 통진당 후예 아닌가. 북한을 실질적으로 두둔하고 있다”고 공격했는데, 이는 민주당이 진보당에 의석을 내어준 것과 사회주의 경력을 들춰내 비난한 발언입니다.
유권자 입장에선 국가의 미래와 사회 통합을 위한 청사진을 듣기 어려운, 그야말로 진흙탕 싸움의 연속이었습니다5.
⚡ 이준석 후보, 권영국 후보의 역할과 아쉬움
이준석 후보 역시 이재명 후보의 공약을 “차베스식 포퓰리즘”이라 비판하며 호텔경제학 이론을 “현실감 없는 공상”으로 일축했습니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이준석 후보 특유의 협소한 세계관”을 지적하며 정면 반박했습니다.
권영국 후보만이 “진흙탕 싸움이 시작되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공격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전반적으로 네거티브 프레임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소외된 분위기였다는 점은 역설적이었습니다.
🚑 “황제 헬기” 공방까지… 일상화된 인신공격
토론이 후반으로 접어들수록 인신공격은 더욱 노골화됐습니다.
김문수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피습 후 헬리콥터로 서울에 이송된 것은 대통령도 아닌데 권위의식을 드러낸 것”이라고 공격했고, 이준석 후보도 “이재명 후보는 친중 프레임에 스스로 갇혀 있다”며 조롱성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반면 이재명 후보는 “미래 비전을 논의하는 자리가 인신공격과 허위 주장으로 흐르는 건 유감”이라고 사실상 토론회의 본질적 한계를 인정했습니다.
공약과 정책 검증보다는 정쟁과 비방, 혐오와 분열이 중심을 차지한 현실을 자인한 셈입니다.
📉 정책토론 실종, 유권자의 ‘알 권리’는 뒷전
공식적으로 이날 토론은 ‘사회 갈등 극복’, ‘초고령 사회 대비 연금·의료 개혁’, ‘기후위기’ 등 실질적 생활정책을 다루는 시간도 분명히 있었습니다. 그러나 실제 토론 흐름을 살펴보면, 시간의 대부분이 과거사, 상대 후보의 도덕성 논란, 이념적 색깔론에 매몰됐습니다.
특히 초고령 사회의 연금개혁, 의료체계 개선, 사회통합 전략 등 삶에 직결된 분야에서 각 후보의 구체적 답변과 실현 가능성에 대한 심층 검증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패턴은 유권자의 선택권을 심각하게 제한할 뿐 아니라, 대중 정치불신을 더욱 키울 수밖에 없습니다.
💬 네거티브의 악순환, 누가 책임져야 하는가?
이날 토론의 본질적 한계는 ‘네거티브 없인 주목받지 못하는’ 한국 정치 문화에 근본 원인이 있습니다.
토론 기획 단계부터 “정책과 비전을 발굴하고, 상호 검증하는 장”이 되기를 바랐지만, 주요 정당 후보들의 언행은 오히려 “상대를 먼저 흠집내고, 방어하다가 주요 쟁점이 소모되는 구조”로 굳어졌습니다.
결국 유권자는 ‘나쁜 사람이 아니라 덜 나쁜 사람’을 고르는 소극적 투표 심리로 내몰리게 되고, 건강한 정책 경쟁의 기회도 증발하고 맙니다.
🧭 대안 없는 비방전, 정치의 미래는 어디로
이번 2차 TV토론회는 선거철마다 반복되는 ‘정책실종-네거티브 남발-정치혐오’의 악순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에서 커다란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사회 각 분야의 개혁과 갈등해소 방안에 대해 후보들이 내놓은 답변은 얄팍했고, 그마저도 상대를 깎아내리는 소재로 전락했습니다.
토론을 지켜본 많은 유권자들이 “정책은 사라지고, 싸움만 남았다”며 분노하거나 실망을 표출한 것이 단순한 감정적 반응만은 아닐 것입니다.
이쯤 되면 과연 TV토론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정치인 스스로 고민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 “정책 실종된 네거티브 정치, 변화는 언제?”
토론회는 유권자에게 단순히 말싸움이나 인신공격을 구경하는 자리가 아닙니다.
국가의 미래를 책임질 리더들이 각자의 정책을 명확히 제시하고, 현실적인 검증이 이루어질 수 있는 장(場)이어야 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또 한 번 ‘네거티브 정치의 늪’에 빠진 모습이었습니다.
정책 실종, 인신공격 남발, 과거사 논쟁이 반복되는 한 한국 정치의 신뢰 회복은 요원해 보입니다.
이제라도 각 정당과 후보들이 책임 있는 자세로, 진정성 있는 정책 경쟁과 미래 비전 제시에 나서기를 유권자들은 바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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