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균열과 선거 전략의 딜레마 🚦
1. 침묵시위로 시작된 논란, 무엇을 의미하는가?
지난 5월 20일 아침, 인천 지역 국민의힘 당협위원장들이 10분간 유세를 전면 중단하고 피켓을 들고 침묵시위를 벌인 사건은 선거 막판 보수진영 내부 갈등과 위기의식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한 장면이었습니다.
피켓에는 “국민의힘이 잘하겠습니다. 대한민국과 사법부를 지켜주십시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고, 이들이 손에 든 피켓 앞에서는 유세차의 스피커도 잠시 꺼졌습니다. 흔히 선거철에 볼 수 있는 열띤 율동이나 연설 대신, 침묵을 선택한 이 장면은 메시지 전달 방식의 파격적 변화이자, 당내 복잡한 기류의 상징이었습니다.
이같은 시도는 지지층 결집에 효과적이기보다는 오히려 "선거 운동을 왜 포기하느냐"는 내부 비판을 촉발하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한 김문수 캠프 관계자는 “더불어민주당보다 시작도 늦었는데 유세 멈추고 로고송까지 내린 게 상식적으로 맞냐”고 쓴소리를 남겼습니다.
2. 내부 분열과 조직의 부재, 보수정당의 한계
이날 유세는 단순한 퍼포먼스가 아닌, 국민의힘 내부의 전략적 혼선과 분열상을 들춰낸 사건입니다. 김문수 캠프 측에서는 “당 위원장의 1인 시위야 이해하겠지만, 선거운동원까지 동원한 건 선 넘은 행동”이라며, 이는 특정 후보를 향한 메시지라기보다는 당 전체의 생존을 호소하는 제스처라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인천에서 시작된 이 방식이 전국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점을 거론하며, 중앙 선대위와 사전 교감 없는 독단적 행보가 “이미 경기를 포기한 쪽의 전략”이 아니냐는 의심까지 나왔습니다. 심지어 “캠프에선 명함도 안 만들어준다”, “현장엔 나가야 할 사람들이 국회에만 머물고 있다”는 하소연까지 등장했습니다.
실제로, 김 후보를 측근에서 돕는 인사들조차 “주요 조직원들이 선대위에 승선하지 못하고 있다”, “당권파가 경선 패배 후에도 내부를 장악하고 있다”는 불만을 쏟아냈습니다. 이러한 조직의 균열은 단순한 감정 싸움이 아니라, 당 전체의 응집력과 선거운동의 효율성을 고스란히 갉아먹는 원인입니다.
3. 후보 단일화 후유증, 집토끼와 산토끼 사이의 방황
이번 대선 과정에서 국민의힘은 막판까지 한덕수 전 총리로 후보를 교체하려다 실패하면서, 강제 단일화의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당내 주류(친윤계)는 경선에서 패배하자 곧바로 조직 재편에 나섰으나, 경선 캠프 인사들을 대폭 배제하며 김문수 후보 측의 고립감을 심화시켰습니다.
“친윤계 인사가 선대위를 접수하고, 주요 결정이 독단적으로 이뤄진다”는 현장 목소리는 일각에선 “이미 당 내부가 김문수 체제를 불신하고 차기 당권 재편의 발판으로 삼으려 한다”는 냉소로 이어집니다.
하부 조직의 현수막, 유세차, 슬로건 제작조차 중앙과의 소통 부재로 지연되고 있다는 제보는 ‘선거 자체가 소극적으로 치러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에 설득력을 더합니다.
한 민주당 캠프 관계자는 “수도권을 돌아도 국민의힘 유세차는 잘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고, 국민의힘 현역 당직자조차 “한덕수 후보를 밀던 의원들이 정치적 유불리를 따진 결과 아니겠냐”고 정책 혼선을 우려했습니다.
4. 의원들의 소극적 지원, 통제 강화로 이어지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국민의힘은 소속 의원들에게 ‘일일 선거지원 활동 보고’를 의무화하는 등 감시와 통제를 강화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공문에는 “선거 이후 국회의원 평가 자료로 계량화할 예정”이라는 문구까지 넣었습니다.
이는 향후 공천 심사와 연결될 수 있어, 실적 중심의 줄 세우기식 동원 명령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습니다.
한편, 국민의힘은 SNS 등에서 확산 중인 ‘당이 후보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소문을 “악의적 허위사실”이라고 일축하며 법적 조치 검토를 밝혔지만, 내부 불협화음이 사실상 부정되기 어렵다는 점은 캠프 관계자 발언에서도 드러납니다.
실제 선대위 내 인선을 놓고 당권파와 후보 캠프 간 수직적 구조와 신뢰부족이 고스란히 표면화되고 있습니다.
5. 독자 행보 나선 한동훈, 당권 셈법의 신호탄?
이런 와중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중앙 선대위에 합류하지 않고 독자 지원유세에 나섰습니다. 부산 광안리 1km를 지지자들과 함께 걷는 등, 후보와 동선도 의도적으로 겹치지 않는 전형적인 중장기 정치 셈법을 내비쳤습니다.
정치권에선 “한동훈이 차기 당권 도전을 본격화한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입니다.
심지어 유세 복장과 피켓에도 김문수 후보의 이름 대신 당 로고만 강조하는 신중함이 관찰됩니다. 이는 과거 대선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MB와 동선을 달리한 선례와 비교되며, 당내 세력 다툼과 리더십 재편의 신호로 분석됩니다.
6. 고질적인 계파 갈등, 본선 경쟁력 약화로 직결
전문가들은 이번 국민의힘 내홍이 단순한 선거전략 실패가 아니라 뿌리 깊은 계파 갈등의 연장선임을 지적합니다.
특히 “탄핵 찬반, 경선 불복의 후유증이 완전히 봉합되지 않은 상태에서 본선에 돌입했다”는 분석은, 표면적으로는 단일후보 체계이지만 실제론 화학적 결합에 실패했다는 평가입니다.
장우영 교수(대구가톨릭대)는 “경선에서 한동훈 후보가 선출됐다면 중도 단일화 가능성이 높았겠지만, 탄핵 반대파인 김문수 후보가 선출됨으로써 확장성은 물론 결집력도 제한됐다”고 꼬집었습니다.
김 후보가 중도 확장에 나서려 해도, 보수 핵심 지지층이 반발할 수밖에 없는 구조 속에, 양쪽 모두를 만족시키기 어려운 ‘진퇴양난’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셈입니다.
7. 당내 혼란이 낳은 선거전, 현장 분위기는?
여론조사 결과15를 보면, 대선 후보 지지도는 이재명(50.6%), 김문수(39.3%), 이준석(6.3%)로 집계되어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우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탈당 이후 보수 표가 일부 결집했지만, 선거 막판 ‘샤이 보수’층의 투표 의지가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신율 교수(명지대)는 “보수 지지층의 투표율이 관건”이라면서도 “당권파와 캠프 간 갈등은 대선 후보로서의 권위와 독립성마저 훼손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현장에서는 각종 선거 자원의 지연, 유세 차량 부족, 당내 혼선이 선거전략의 일관성 상실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민주당 유세 차량은 수도권 곳곳에서 쉽게 발견되는 반면, 국민의힘은 지리멸렬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릅니다.
8. 국민의힘의 공식 입장과 설득력의 한계
국민의힘 측은 공식적으로 “김문수 후보 지원을 소홀히 한다는 것은 허위”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조직 내 분열과 선대위 운용의 비효율이 만연한 상황 자체는 변명으로 가릴 수 없는 현실입니다.
실제 현장 목소리, 내부자 증언, 그리고 캠프 주도의 선거 자원 관리 부실 등이 연이어 드러나고 있습니다. 법적 대응 엄포에도 불구하고, 유권자들은 “왜 집권 보수정당이 이토록 무기력한가?”라는 의문을 떨칠 수 없습니다.
9. 침묵의 피켓에서 읽히는 위기감, 본질은 '리더십 부재'
결국 인천 침묵 유세는 단기적 퍼포먼스를 넘어 국민의힘 내부가 처한 총체적 위기의 상징이었습니다.
경선 후유증, 계파 갈등, 현장 자원 부족, 조직력 상실, 그리고 지도부의 결단력 부재까지—이 모든 문제가 집합적으로 드러난 것이죠.
중도와 보수, 선대위와 캠프, 그리고 각 계파 간 이해관계가 엉켜버린 오늘의 보수정당은 전략적 메시지조차 통일하지 못한 채 선거를 치르고 있습니다.
선거 막판의 침묵은 유권자들에게 "당신들이 우리를 믿고 사법부를 지켜달라"고 읍소하지만, 정작 내부 결속을 다지지 못하는 현실은 유권자에게 실망감과 불안만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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