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통의 틀을 깨는 태극기, 누가 품고 누가 내려놓는가
태극기는 명실상부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국기입니다. 하지만 최근 수년간 정치권에서는 태극기의 이미지를 보수 진영이 독식하다시피 해왔습니다. "태극기 부대"라는 말이 상징하듯, 각종 보수 집회에서는 태극기를 높이 드는 것이 일종의 전매특허였습니다. 심지어 국민의힘 등 보수 정당의 유세 현장은 늘 태극기 물결로 넘쳐났죠.
하지만 2025년 대선을 2주 앞둔 현재, 과거와는 전혀 다른 광경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이번 선거전의 핵심 후보들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김문수의 캠페인은 태극기를 다루는 방식 자체가 판이하게 달라졌습니다.
👔 이재명 캠프, 태극기 활용의 ‘파격적 전환’
전통적으로 진보 진영은 국가 상징물의 적극적 활용에 소극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재명 후보는 이번에 그 통념을 과감히 깨뜨렸습니다.
- 그의 유세복 왼팔에는 작은 태극기가 선명하게 수놓아져 있습니다.
- TV 토론 등 공식석상에서는 꼭 옷깃에 태극기 배지를 달고 등장합니다.
- 이 배지를 처음 단 시점도 의미심장합니다. 2023년 8월,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유감 표시 차원에서 시작된 행동입니다.
실제로 그의 수도권 대형 유세장엔 시작 전부터 대형 태극기가 휘날리고, 지지자들도 작은 태극기를 손에 쥐고 응원하는 새로운 진풍경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캠프 관계자는 "대선에서 승리해 진짜 태극기를 되찾겠다"는 의지를 공개적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기존 보수의 상징물이었던 태극기를 진보 진영이 되찾아오겠다는 ‘상징적 탈환’의 의지를 강하게 내비친 셈입니다.
🏟️ 김문수 캠프, 태극기와의 거리두기 시도와 전략적 변화
반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측은 이번 대선 국면에서 태극기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우기를 꺼리는 모습입니다.
- 유세복은 당 대표 색상인 빨간색과 흰색이 조합된 야구 유니폼 스타일로, 태극기 문양 대신 젊음과 역동성을 크게 강조합니다.
- 실제 유세 현장에서 태극기나 성조기를 들고 응원하는 이들도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 선대위 관계자는 "지지자들이 자발적으로 태극기를 가져오는 것이지, 캠프 차원의 주문은 전혀 없다"고 선을 긋기도 했습니다.
이는 김문수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반대 '태극기 집회'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며 강성 보수 이미지를 굳힌 과거와 대비됩니다. 2020년에는 전광훈 목사 등과 함께 자유통일당을 만든 전력도 있습니다. 이런 경력 탓에 일종의 ‘극우화’ 브랜드가 강했던 김 후보 캠프는, 이번 대선에서는 태극기 ‘색채’와 거리를 두고 중도·청년층을 의식한 "이미지 쇄신"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 중도·청년 표심이 전략의 이유, 보수의 상징관리 딜레마
대선을 좌우하는 중도 표심과 2030 세대는 권위주의, 강경 보수, 광장 집회식 메시지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 김문수 캠프는 "전광훈 등과는 이미 관계를 끊었다"고 반복 언급하고,
- "노동운동가 시절의 깨끗한 김문수, 정치 신인 이미지를 강조하겠다"고 새로운 이미지를 내세웁니다.
결과적으로, 강성 보수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태극기 집회의 ‘상징성’을 의도적으로 피하는 태도가 현장에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실제 선대본부는 “태극기 지참을 당에서 권장한 적 없다”고 공식적으로 선 긋고 있어, 태극기는 더 이상 국민의힘 보수 프레임의 전유물이 아님을 시사합니다.
🔄 상징의 역전, 태극기 ‘탈환’을 둘러싼 한국 정치의 진단
이번 대선에서 가장 흥미로운 변화는 바로 ‘상징 전쟁’의 역전입니다.
- 진보 진영의 적극적 태극기 수용
국가의 상징물은 어떤 이념의 전유물이 될 수 없다는 점을 실질적으로 보여주는 변화입니다. 이재명 후보의 태극기 활용은 진보 진영이 ‘애국’ 담론을 빼앗긴 시대를 끝내고 사회통합, 국가적 자존심의 회복을 꾀하려는 전략적 접근으로 해석됩니다. - 보수 진영의 이미지 조절
그간 표밭에 힘이 됐던 상징에 기대지 않고, 신선함·혁신·세대소통으로 차별화를 꾀하려는 시도이기도 합니다. 이는 극우화 이미지를 피하고자 하는 절박한 고민이 깔린 정치적 메시지이기도 합니다.
🧐 비판적 시각: 정치권력의 '태극기 소비'가 남긴 질문
태극기는 국가와 국민 모두의 상징이어야 합니다. 그럼에도 특정 진영의 정치적 도구로 점유되는 현상은 국가 상징물을 둘러싼 건강하지 못한 정치 행태임이 분명합니다.
- 그동안 보수 대 진보, 극우 대 시민 진영 식 이분법이 태극기 이미지를 지나치게 단편화시킨 것은 아닌지 반성할 시점입니다.
- 더불어민주당의 태극기 ‘되찾기’ 전략 역시, 진정성 있는 애국의 실천과 통합적 의미 확장 없이 단순 선거 홍보 수단에 머무른다면 상징의 소모적 ‘전쟁’이 재연될 수밖에 없습니다.
- 반대로, 보수 진영이 태극기 이미지를 일시적으로 내린다고 해서 그간의 극단화·배타적 이미지에서 실제로 벗어날 수 있는 것인지도 매우 의문입니다.
📊 "태극기는 누구의 것인가"…정치, 새로운 상징의 의미를 고민해야
이번 대선을 통해 확인되는 가장 중요한 교훈은, 국가 상징물이 특정 정파의 소유물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입니다.
태극기는 진보·보수를 넘어 국민 모두의 것이며, 정치권은 이 상징을 표심이 아닌 통합의 메시지로 활용해야 할 책무가 있습니다.
이재명, 김문수 두 후보의 태극기 활용법이 선거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두고 볼 일이지만, 한국 정치의 상징 소비 방식이 보다 미래지향적이고 통합적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점만큼은 분명해 보입니다.
“진짜 태극기”를 외치는 정치 구호마저 결국 표심 공략에 머물지, 아니면 사회적 치유와 통합의 실질로 이어질지는, 유권자와 정치권 모두의 성찰에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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