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 뉴스_일본 쌀값 폭등, 수입쌀과 한국산 쌀 ‘불티’

일본의 쌀 시장이 전례 없는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오랜 기간 자국산 쌀에 대한 자부심이 강했던 일본 소비자들이, 최근 잇따른 쌀값 폭등 여파로 눈길을 돌린 곳은 역설적으로 ‘수입쌀’입니다. 그 중심에는 미국산 쌀, 베트남·대만산 쌀, 그리고 우리나라 한국산 쌀까지 등장하며, 일상적 소비 패턴 자체가 바뀌고 있는 모습입니다.

📈 일본 쌀값, 왜 이렇게까지 뛰었나?

2025년 3월 기준, 일본의 쌀값은 단기간에 폭등했습니다. 통계청 집계에 따르면 올해 3월 일본의 쌀류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92.1%나 올랐습니다. 이는 1971년 이후 가장 큰 상승폭으로, 일본 정부도 사상 초유의 가격 상승에 당혹스러운 모습입니다.
일본 소비자물가 역시 3.2% 오르며 4개월 연속 3%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쌀값 급등이 전체 식료품 물가 인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 많은 일본인들이 체감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5kg짜리 보통 쌀 한 포대가 1년 만에 2배나 올랐고, 현재 슈퍼 기준 5kg 4,214엔(한화 약 4만2천원), 10kg는 8,000엔(약 8만원) 내외에 팔리고 있습니다. 한국 쌀이 10kg에 3만원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일본 쌀은 ‘금값’이라는 말이 과언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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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쌀값 폭등의 복합적 원인

• 이상기후·폭염: 2023년 기록적 무더위로 벼 생육에 차질이 생기며 양질의 쌀 공급이 줄었습니다.
• 지역적 흉작과 품질 저하: 일부 지역의 흉작, 전반적 품질 저하로 소비자 신뢰가 흔들렸습니다.
• 생산·유통 구조 변화: 쌀 생산량은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주요 집하업체 매입량은 23만t(전년대비) 줄었습니다. 생산은 늘었는데 실제 유통량은 감소한 모순적 현상입니다.
• 비상사태 대비 ‘사재기’: 일본 기상청이 2024년 8월 난카이 트로프 대지진 가능성을 경고하며, 쌀 사재기가 급증했습니다. 한 달 가정의 쌀 구매량이 평년 대비 29%나 늘면서 신곡(新穀) 출하 전 재고는 바닥났습니다.
• 투기 및 조사 구조 약화: 정부 통계 조사원이 줄고, 표본조사의 부정확성, 온라인 직거래 등 유통 변화도 체감 가격 폭등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정부는 3월부터 비축미를 대량 방출하며 대책을 내놨지만, 실제 소매가는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4월 중 두 차례 21만t을 풀었음에도 14주 연속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어 추가 비축미 방출, 입찰조건 완화 등 후속책까지 논의되고 있습니다.

🛒 수입쌀 인기…미국·한국·아시아산 대세

🇺🇸 미국산 쌀, 슈퍼마켓 본격 상륙

일본 최대 슈퍼마켓 이온(AEON)은 6월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산 쌀 판매를 시작합니다. 관세를 내더라도 일본산보다 10% 저렴하게 공급 가능해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규동(소고기덮밥) 전문 ‘마쓰야푸딩홀딩스’ 체인점 80% 이상이 이미 미국산 쌀로 원재료를 전환했을 정도니까요.

🇻🇳 🇹🇼 동남아 수입쌀도 확대

종합상사 가네마쓰는 수입쌀 물량을 2만t으로 확대하며, 미국산에 이어 대만·베트남산 쌀 수입도 검토 중입니다. 쌀 유통대기업 신메이의 경우, 7월까지 들여올 2만t 쌀이 벌써 판매 예약 마감됐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 “한국 쌀 포대째로 사간다”…연이은 완판 행진

눈여겨볼 현상은 ‘한국 쌀’ 열풍입니다. NH농협무역의 일본 현지법인은 전남 해남 브랜드 쌀 10t을 이달 초 들여와 열흘 만에 완판 기록을 세웠습니다. 3월에는 2t을 수입해 신오쿠보(도쿄 코리아타운) 슈퍼와 온라인몰에서 완판매, 긍정적 반응에 힘입어 5월 말까지 100t 이상 수출이 목표입니다. 이는 1990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35년 만의 최대치 경신이 확실시되는 수준입니다. 실제로 한국산 쌀은 일본 기준 ‘반값’에 가까워 가격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달부터 가나가와현 하다노농협 직판장 등 현지 유통망이 확대, 판매 호조 덕분에 수출 물량을 늘리고 있다”

• NH농협무역 관계자

🧑‍🌾 변화하는 일본인의 ‘쌀’ 소비 심리

예전엔 ‘쌀만큼은 국산’이 철칙이었지만, 최근 설문(일본생협연합회)에서 77.8%가 여전히 ‘국산’을 중시한다고 답했으나, ‘저렴한 가격’(33.1%)을 선택한 비율 또한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난해보다 약 2%포인트 오르며, 합리적 소비로 가는 분위기가 뚜렷합니다. 관광객 역시 일본 쌀값의 부담에 한국산 쌀을 여행 중 포대째로 사갈만큼, 일본 내외 모두 가격 대비 만족도를 중요하게 여기는 흐름이 강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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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재기와 유통, 농가의 대응

쌀값 급등과 품귀 현상 속에 대형 유통업체에선 벼가 익기 전부터 농가를 상대로 입도선매(미리 사들이는 것)에 나서며 쌀 확보 경쟁이 고조됐습니다. 농가에선 벼 생산 확대에 나서는 한편, 정부는 비축미 추가 방출과 입찰조건 완화 등 전방위 대응책을 내놓고 있지만, 아직 소매가 안정화 효과는 미미합니다.

🧾 일본 ‘쌀’ 시장, 변곡점에서

• 일본 쌀값 폭등은 이상기후, 유통구조, 소비심리, 사재기, 투기 등 복합적 원인이 맞물린 결과입니다.
• 수입쌀 시장은 미국, 동남아, 한국까지 다양화되고 가격 경쟁력과 품질, 브랜드효과에 따라 빠르게 확장 중입니다.
• 한국산 쌀은 ‘합리적 가격+우수 품질’로 일본 현지 소비자, 한류 팬, 관광객 모두에게 선택받고 있습니다.

일본 쌀 유통시장, 앞으로도 변화는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여러분은 쌀값이 오른다면, 품질과 가격 중 어떤 쌀을 고르시겠나요? 흥미로운 일본 쌀 시장의 변화, 앞으로도 계속 지켜봐야겠습니다.

<<출처_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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