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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사랑하는 시 모란이 피기까지는 모란이 피기까지는 /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오월(五月)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 뻗쳐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 삼백(三百) 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내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 김영랑[金永郞] * 김영랑(金永郞)_영랑(永郞)은 아호이며 본명은 김윤식(金允植)이고, 1903년 전라남도 강진에서 태어났습니다. 일제 강점기에 활동한 시인이자 독립운동가입니다. 대표작으로는 외에 , , 등이 있고, 펴낸 시집은 [.. 2023. 1. 31.
채근담 爽口之味 皆爛腸腐骨之藥 五分便無殃 快心之事 悉敗身喪德之媒 五分便無悔 (상구지미 개란장부골지약 오분변무앙 쾌심지사 실패신상덕지매 오분변무회) 입을 즐겁게 하는 음식은 모두 장을 상하게 하고 뼈를 썩게 하는 독약과 같으니, 절반쯤에서 그쳐야 화를 면한다. 마음을 즐겁게 하는 일은 모두가 몸을 망치고 덕을 잃게 하는 매개가 되니, 절반쯤에서 그쳐야 후회가 없을 것이다. 爽 : 시원할 상 / 爛 : 빛날 란 / 腸 : 창자 장 / 腐 : 썩을 부 / 藥 : 약 약 / 便 : 편할 변 殃 : 재앙 앙 / 快 : 쾌할 쾌 / 悉 : 모두 실 / 敗 : 패할 패 / 媒 : 중매 매 / 悔 : 뉘우칠 회 2023. 1. 30.
명심보감_훈자편(訓子篇) 景行錄云 賓客不來門戶俗 詩書無敎子孫愚 (경 행 록 운 빈 객 불 래 문 호 속 시 서 무 교 자 손 우) [경행록]에서 말했다. "손님이 오지 않으면 집안이 저속해지고, 서경을 가르치지 않으면 자손이 어리석게 된다." 景 : 경치 경 / 錄 : 기록할 록 / 賓 : 손 빈 / 客 : 손 객 / 孫 : 손자 손 / 愚 : 어리석을 우 2023. 1. 30.
한국인이 사랑하는 시 초혼(招魂)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 허공 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 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 /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심중(心中)에 남아 있는 말 한 마디는 / 끝끝내 마저 하지 못했구나 /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붉은 해는 서산마루에 걸리었다 / 사슴의 무리도 슬피 운다 / 떨어져 나가 앉은 산 위에서 /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 부르는 소리는 비껴가지만 /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 선 채로 이 자리에 돌이 되어도 /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 김소월[金素月] * 김소월_1902년 평안북도에서 출생한 김소월의 본명은 김정식(金廷湜)으로 일제.. 2023. 1. 30.
채근담 彼富我仁 彼爵我義 君子固不爲君相所牢籠 人定勝天 志一動氣 君子亦不受造物之陶鑄 (피 부 아 인 피 작 아 의 군 자 고 불 위 군 상 소 뢰 롱 인 정 승 천 지 일 동 기 군 자 역 불 수 조 물 지 도 주) 타인에게 부가 있다면 나에게는 인(仁)이 있고, 타인이 지위를 내세운다면 나에게는 의로움(義)이 있다. 그러므로 군자는 굳건하여 지위가 높은 사람에게 농락당하지 않는다. 사람이 머물 곳을 안다면 하늘도 이길 수 있고, 뜻을 하나로 한다면 기질도 움직일 수 있다. 그러므로 군자는 조물주가 정해 준 양성기준에 갇히지 않는다. 彼 : 저 피 / 爵 : 벼슬 작 / 牢 : 옥소리 뢰 / 籠 : 대그릇 롱 / 陶 : 질그릇 도 / 鑄 : 쇠부어만들 주 2023. 1. 29.
명심보감_효행편(孝行篇) 詩曰 父兮生我 母兮鞫我 哀哀父母 生我勞 欲報深恩 昊天罔極 (시 왈 부 혜 생 아 모 혜 국 아 애 애 부 모 생 아 로 욕 보 심 은 호 천 망 극) [시전(詩傳)]에서 말하였다. "아버지 날 낳으시고 어머니 날 기르시니 슬프고 슬프도다 어버이시여. 나를 낳아 기르시느라 애쓰셨다. 그 깊은 은혜 보답하고자 해도 넓고 넓은 하늘과 같아 끝이 없구나." 兮 : 어조사 혜 / 鞫 : 조사받을 국 / 哀 : 슬플 애 / 勞 : 일할 로 / 深 : 깊을 심 / 恩 : 은혜 은 / 昊 : 하늘 호 罔 : 그물 망 / 極 : 다할 극 2023. 1. 29.
한국인이 사랑하는 시 님의 침묵(沈默)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품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세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에 사라졌습니다.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을 돌려 놓고, 뒷걸음쳐서 사라졌습니다.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멀었습니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그러나 이별을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으로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것인 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의 정수박.. 2023. 1. 29.
한국인이 사랑하는 시 서시(序詩)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 윤동주(尹東柱) (원문)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르러 / 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안테 주어진 길을 / 거러가야겠다.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 윤동주_1917년에 태어나 일제강점기에 활동하신 시인이자 독립운동가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분입니다. 직접 몸을 부딪치는 저항활동을 하시지는 않으셨지만 뜻을 굽히지 않는 저항시를 통해서 "문(文)은 무(武) 보.. 2023. 1. 29.
채근담 事窮勢蹙之人 當原其初心 功成行滿之士 要觀其末路 (사 궁 세 축 지 인 당 원 기 초 심 공 성 행 만 지 사 요 관 기 말 로) 매사에 어려움에 부딪치고 그 기세가 꺾인 사람은 마땅히 초심을 돌이켜 봐야 한다. 공을 이루고 많은 것을 이룬 사람은 마땅히 일의 마지막을 살펴보아야 한다. 窮 : 다할 궁 / 勢 : 권세 세 / 蹙 : 대지를 축 / 滿 : 찰 만 / 要 : 중요할 요 / 觀 : 볼 관 2023. 1. 28.
명심보감_치가편(治家篇) 司馬溫公曰 凡諸卑幼事無大小 毋得專行 必咨稟於家長 (사 마 온 공 왈 범 제 비 유 사 무 대 소 무 득 전 행 필 자 품 어 가 장) 사마온공이 말하였다. "무릇 아랫사람들은 대소사를 단독으로 처리하지 말고 집안 어른께 묻고 여쭈어야 할 것이다." 司 : 맡을 사 / 溫 : 따뜻할 온 / 凡 : 무릇 범 / 諸 : 모두 제 / 卑 : 낮을 비 / 幼 : 어릴 유 / 毋 : 말 무 專 : 오로지 전 / 咨 : 물을 자 / 稟 : 여쭐 품 2023. 1. 28.
채근담 天地寂然不動 而氣機無息少停 日月晝夜奔馳 而貞明萬古不易 故君子閒時要有喫緊的心事 忙處要有悠閒的趣味 (천 지 적 연 부 동 이 기 기 무 식 소 정 일 월 주 야 분 치 이 정 명 만 고 불 역 고 군 자 한 시 요 유 끽 긴 적 심 사 망 처 요 유 유 한 적 취 미) 천지는 고요하며 움직이지 않으며 그 기(氣)의 흐름은 잠시도 멈추지 않는다. 해와 달은 밤낮으로 부지런히 달리고 있지만 그 빛은 만고(萬古)에 바뀌지 않는다. 그러함에 군자는 한가한 때에 다급할 때를 대비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고, 바쁜 중에도 여유로움을 잃지 않아야 한다. 寂 : 고요할 적 / 然 : 그러할 연 / 機 : 베틀 기 / 息 : 숨쉴 식 / 停 : 머무를 정 / 晝 : 낮 주 / 奔 : 달릴 분 / 馳 : 달릴 치 / 貞 : 곧을.. 2023. 1. 27.
명심보감_근학편(勤學篇) 子曰 博學而篤志 切問而近思 仁在其中矣 (자 왈 박 학 이 독 지 절 문 이 근 사 인 재 기 중 의) 공자가 말하였다. "널리 배움으로 그 뜻을 도탑게 하고 묻기를 절실하여 그 생각을 가까이하면 그중에 어짊(仁)이 있다." 博 : 넓을 박 / 篤 : 도타울 독 / 志 : 뜻 지 / 切 : 끊을 절 / 近 : 가까울 근 / 思 : 생각할 사 2023. 1.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