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교 중립에 균열? 불교계의 반발이 던지는 질문
2025년 대한민국, 대선을 앞둔 정치권의 발언 하나가 또다시 국민의 심기를 건드렸다. 이번 논란의 중심에는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있다. 그가 한마디 던진 말이 불교계를 비롯한 종교계 전체를 들썩이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 “자유 대한민국은 기독교와 이승만의 작품”?
문제의 발언은 지난 19일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열린 행사에서 나왔다. 김문수 후보는 “공산 대륙의 끄트머리에서 자유의 대한민국을 세우게 된 것은 바로 이승만 대통령과 기독교의 영향이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단순한 역사적 견해라고 보기엔, 정치인이자 대선 후보라는 위치에서 나온 발언치고는 매우 편향적이라는 평가가 뒤따랐다.
그는 대한민국의 건국을 기독교의 공로로 치켜세우며, 자신이 신의 사명을 띤 듯한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종교 자유와 정교분리 원칙을 헌법으로 규정하고 있는 나라에서, 대선 후보가 이런 발언을 했다는 사실은 결코 가볍지 않다.
🛕 불교계의 즉각적 반발
곧이어 대한불교조계종이 움직였다. 중앙종회 종교편향불교왜곡대응특별위원회는 선광 스님의 이름으로 강경한 입장문을 발표하며 불편한 감정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이 특정 종교에 편향된 관점을 공개적으로 표출하고, 자신을 신의 도구로 포장하는 건 명백한 종교 편향”이라는 것이다. 그들의 메시지는 명료했다. 이 나라는 국교가 없으며, 다양한 신앙과 철학이 공존하는 공동체라는 사실을 후보는 잊지 말아야 한다.
불교계는 김 후보에게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했고, 더 나아가 국민의힘 전체에 정교분리의 원칙을 재확인하라는 촉구도 이어졌다. 만약 상식적인 이 요구조차 묵살된다면, “불교계는 물론 공정과 상식을 추구하는 모든 국민과 함께 행동에 나설 것”이라는 경고도 잊지 않았다. 단순히 한 종단의 목소리를 넘어선, 시민사회 전체의 반발로 확대될 가능성도 시사한 셈이다.
📜 “역사 왜곡이자 정치적 오판”이라는 비판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 역시 향문 스님 명의로 입장을 발표하며 이번 사안에 대한 유감을 공식 표명했다. 이들은 김 후보의 발언이 건국 역사에 대한 왜곡일 뿐만 아니라, 명백한 종교 편향 발언이라고 규정했다.
정치인이 자신이 가진 특정 신앙을 공적 담론에 녹여내는 것은 자유일 수 있다. 그러나 그 자유는 다른 종교의 존재를 지우거나, 배제하거나, 비하하지 않는 선에서 행사되어야 한다. 향문 스님은 “헌법은 정교분리를 불가침의 원칙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모든 공직자는 종교 중립 의무를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들은 김 후보에게 “머뭇거리지 말고 국민 앞에 진심으로 사과하라”는 촉구와 함께, 종교를 정치적 도구로 삼는 행위는 용납될 수 없다고 경고했다.
✍️ 종교는 '공동체'이지 '도구'가 아니다
이 사건을 통해 드러난 건 단지 김문수 후보의 실언이 아니다. 이것은 대한민국의 종교 자유와 정교분리 원칙이 얼마나 위태로운가를 보여주는 일종의 리트머스 시험지다.
“기독교가 큰 역할을 했다”는 주장 자체는 역사적으로 평가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그것이 대한민국 건국의 전부이자 정체성이라고 단언하고, 다른 종교와 철학을 공적 역사에서 배제하거나 소외시키는 언어로 표현된다면, 그것은 역사 해석이 아니라 정치적 오만이며 국민 통합을 해치는 발언에 불과하다.
특히나 대선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국민이 기대하는 후보자의 자질은 특정 종교의 편을 드는 선동자가 아니라 국민 전체의 공익을 도모할 수 있는 통합의 리더다. 종교를 도구화하는 순간, 정치인은 신뢰를 잃는다.
🧘 종교의 정치적 악용, 이제는 그만
불교계의 발빠른 반응은 단순한 감정의 표출이 아니다. 그것은 “정교분리”라는 헌법적 가치가 지켜져야 할 원칙이자 국민적 합의라는 점을 다시금 상기시킨다. 김문수 후보는 스스로의 발언이 어떤 무게를 갖는지 진지하게 성찰해야 한다.
이 사회는 기독교, 불교, 천주교, 원불교, 이슬람, 무교인 등 다양한 신념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다원적 공동체다. 정치가 특정 종교의 이름으로 정당성을 주장하는 순간, 민주주의는 한 걸음 후퇴한다.
종교는 신앙의 영역이지, 권력의 발판이 되어선 안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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