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 뉴스_챗GPT로 ‘공짜 햄버거’?

9개월간 맥도널드를 무료로 즐긴 영국 청년의 사연

 인공지능의 쓰임새가 날로 다양해지고 있는 가운데, 한 영국 청년이 챗GPT(ChatGPT)를 독특한 방식으로 활용해 무려 9개월 동안 맥도널드 무료 식사를 즐긴 사연이 알려지며 논란이 되고 있다. 주인공은 영국 출신의 22세 청년으로, ‘게이지(Gage)’라는 이름으로 온라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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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를 이용한 기상천외한 설문조사 응답 방식

 게이지가 사용한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면서도 교묘하다. 핵심은 맥도널드에서 시행 중인 ‘고객만족도 설문조사’를 악용하는 것이었다. 대부분의 영수증 하단에는 해당 설문조사에 접속할 수 있는 고유 코드가 인쇄되어 있다. 일반 고객은 이 코드를 입력해 간단한 피드백을 남기면 무료 메뉴 쿠폰을 받을 수 있다. 게이지는 이러한 제도를 역이용했다. 매장을 방문한 손님들이 버린 영수증을 모으거나, 때로는 계산대에서 직접 요청해 확보한 영수증으로 설문조사에 접속한 것이다. 이후 챗GPT에게 “맥도널드에서 불쾌했던 경험을 1,200자 이내로 작성해 달라”는 지시를 내리고, 생성된 텍스트를 그대로 설문 응답란에 붙여 넣는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이메일 주소를 남기면, 하루 내로 무료 식사 쿠폰이 전송된다는 것이다.

100장이 넘는 무료 쿠폰, 그 끝은?

 게이지는 이런 방식으로 한 번에 최대 4장의 쿠폰을 발급받았으며, 9개월간 총 100장 이상의 쿠폰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그는 거의 매일 맥도날드에서 무료 식사를 즐겼다고 한다. 그는 이러한 행동에 대해 “AI를 창의적으로 활용한 사례일 뿐, 누구에게도 직접적인 피해를 준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온라인에서는 곱지 않은 시선이 이어졌다.

맥도널드의 대응과 시스템 보완

 처음엔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특정 지역의 맥도널드 매장에서 유사한 불만이 반복적으로 접수되기 시작했다. 매장 직원들은 패턴이 일정하다는 점에 주목했고, 내부적으로 피드백 시스템의 모니터링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이후 게이지가 자주 방문하던 지점은 더 이상 영수증 제공을 중단했고, 매장 내부에는 “설문조사는 매우 만족으로 응답해 주세요”라는 문구가 붙기까지 했다. 명백한 시스템 악용이었기에 맥도널드도 더 이상 이를 방치할 수 없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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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 쏟아진 온라인 여론… “창의성? 도덕성 결여!”

 게이지는 본인의 행위에 대해 “재미와 실험의 일부였을 뿐”이라며 사기나 범죄는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이에 대해 강한 비판이 제기됐다. 많은 이들은 “허위로 작성된 불만 피드백이 누적되면, 실제로 매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에게 징계나 해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매장 평판이 인위적으로 훼손될 경우, 지역사회 신뢰 저하로까지 번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실제로 몇몇 이용자들은 “최저임금으로 하루하루 힘겹게 일하는 직원들이 괜한 피해를 입는 것 아니냐”며 도덕적인 문제를 제기했고, “이런 행동은 명백한 기업 시스템 악용이자, AI 기술의 왜곡된 사용 예시”라고 비판했다.

챗GPT, 윤리적 사용에 대한 질문 던지다

 게이지의 사례는 단순히 맥도널드 쿠폰을 얻은 해프닝에 그치지 않는다. 이 사건은 AI 기술이 얼마나 쉽게 악용될 수 있는지, 그리고 그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윤리적, 사회적 파장이 무엇인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챗GPT는 본래 생산성 향상, 정보 탐색, 창작 지원 등을 위해 개발된 도구지만, 잘못된 방식으로 사용될 경우, 이런 편법도 가능하다는 것을 여실히 드러낸 셈이다. 게다가 이 사건은 단순히 개인의 도덕성 문제를 넘어, 기업들이 디지털 설문 시스템을 운영함에 있어 얼마나 취약한 구조를 가지고 있는지를 지적하는 사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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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은 도구일 뿐, 사용자의 책임이 따르는 시대

 게이지가 챗GPT를 이용해 벌인 ‘공짜 식사’ 에피소드는 한편으로는 창의적인 시도로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도덕성과 책임의 결여, 그리고 사회적 시스템 악용이라는 그림자가 함께한다. 기술은 그 자체로 선도 악도 아니다. 결국 어떤 의도로 사용하느냐가 관건이며, AI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반드시 윤리적 감수성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맥도널드는 향후 설문조사 시스템을 어떻게 보완할 것인가, 또 이러한 유사 사례들이 다시금 발생하지 않도록 어떤 조치가 뒤따를지 주목된다. AI의 편리함 속에서도 정직과 상식이 기반이 되어야 한다는, 당연하지만 중요한 교훈을 다시금 되새기게 하는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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