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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빈 선수의 ‘한입’, 바나나의 경고

돈단지73 2025. 5. 14.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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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위기 속 생존을 위협받는 열대과일

 지난 2024 파리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동메달 결정전. 많은 국민들이 손에 땀을 쥐며 경기를 지켜봤고, 그 안에서 또 하나의 장면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바로 대한민국 대표 신유빈(21·대한항공) 선수가 기력 회복을 위해 바나나를 섭취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된 것이죠. 그 장면은 경기 집중력과 에너지 회복의 상징처럼 SNS에서 빠르게 퍼졌습니다.

 하지만 이 친숙한 과일, 바나나가 현재 심각한 생존의 기로에 서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바나나, 이제는 더 이상 당연하지 않은 과일?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은 5월 13일(현지 시간), 바나나 산업이 기후 위기로부터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보도했습니다. 특히 중남미와 카리브해 지역의 주요 재배지가 오는 2080년까지 최대 3분의 2 수준에서 바나나 재배에 부적합해질 수 있다는 과학적 연구 결과가 공개됐습니다. 이 같은 보고서는 영국의 국제 구호단체인 크리스천 에이드(Christian Aid)가 발표한 것으로, 전 세계 바나나 수출량의 80%를 책임지고 있는 지역들이 기온 상승, 극단적 기후 현상, 해충 확산 등의 복합적 영향으로 바나나 재배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집중 조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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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가 사라진다고? 단순한 문제가 아닙니다

 바나나는 우리가 너무나도 일상적으로 소비하는 과일입니다. 슈퍼마켓에서도, 운동장에서도, 병원 식단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죠. 하지만 바나나는 단순한 간식이 아니라 전 세계에서 네 번째로 중요한 식용 작물입니다. 밀, 쌀, 옥수수 다음으로 많은 사람이 이를 주요 열량원으로 삼고 있습니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약 4억 명이 하루 섭취 열량의 15~27%를 바나나에서 얻고 있다고 하니, 이 과일 하나가 사라지는 것은 단순히 ‘과일이 하나 줄었다’는 의미 이상입니다. 그만큼 글로벌 식량안보 측면에서도 바나나는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습니다.

기후 변화, 바나나 생산지부터 강타하다

 바나나 수출의 중심지인 과테말라, 코스타리카, 콜롬비아 등은 이미 기후 변화의 직접적인 피해를 체감하고 있습니다. 크리스천 에이드 보고서에 따르면, 극심한 폭우, 가뭄, 태풍, 해충 피해 등으로 인해 바나나 수확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지역 농민들의 생계도 위협받고 있습니다.

 과테말라에서 바나나를 재배하는 한 53세 농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기후 변화가 우리가 키우는 작물을 죽이고 있다. 팔 수 있는 게 없다는 건, 소득이 사라졌다는 뜻이다.”

 이는 곧 생존과 직결된 문제입니다. 바나나 농사가 단순한 산업이 아닌 수백만 농가의 ‘삶’이라는 점에서, 기후 변화는 단지 자연의 변화가 아닌 생존의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는 것입니다.

바나나, 품종은 많지만 미래는 불투명

 전 세계에는 수백 가지의 바나나 품종이 존재하지만, 상업적으로 가장 많이 재배되는 품종은 단연 '캐번디시(Cavendish)'입니다. 맛이 무난하고 추위에도 비교적 강한 데다 수확량도 높아 현재 전 세계 바나나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죠. 하지만 캐번디시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아지면서 유전적 다양성이 급격히 저하됐고, 이로 인해 새로운 질병이나 기후 변화에 매우 취약한 상황에 놓이게 됐습니다. 바나나는 기본적으로 15~35℃ 사이의 기온과 풍부한 수분이 필요하며, 강풍에 약한 특징을 갖고 있어 '기후 민감형 과일'로 분류됩니다. 여기에 최근 몇 년간 확산되고 있는 곰팡이성 전염병(트로피컬 레이스 4, TR4)은 기존 방제법으로는 억제하기 어려워, 바나나 재배지를 초토화시키는 ‘보이지 않는 재앙’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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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위기 속 ‘책임의 비대칭’ 문제

 이번 보고서가 특히 강조한 것은 바로 ‘책임의 불균형’입니다. 온실가스 배출과 같은 기후 변화의 주요 원인은 선진국과 산업화된 대도시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실제로 그 피해는 저개발 국가나 농업 중심 지역이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는 점입니다. 바나나 생산국들은 대부분 지구 온난화에 책임이 거의 없는 지역들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가장 먼저, 가장 강하게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크리스천 에이드의 정책 홍보 국장 오사이 오지고는 이렇게 말합니다.

“바나나는 단순한 간식이 아니라 수백만 명에게 필수 식량입니다. 기후 변화가 이 중요한 작물에 미치는 영향을 심각하게 인식해야 합니다.”

 그는 또한 기후 위기를 초래한 책임이 있는 국가들이 이제는 화석연료에서 벗어나야 하며, 취약 지역 공동체가 기후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재정적 지원과 기술 이전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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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빈의 바나나, 그리고 우리가 마주한 현실

 신유빈 선수가 바나나를 먹는 장면은 많은 이들에게 ‘스포츠와 영양의 상징’으로 비쳐졌습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는 그 한 입의 과일이 앞으로는 더 이상 평범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기후 위기는 더 이상 막연한 미래의 위협이 아닙니다. 우리 식탁에 오르는 과일 하나조차도 그 영향을 받고 있으며, 그로 인해 누군가는 일상을, 누군가는 생계를, 또 누군가는 삶 자체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바나나를 지키는 것은, 우리의 책임

 이제는 우리 모두가 기후 변화와 그로 인한 식량 위기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바나나 한 송이가 전 세계 식량 체계의 균형을 유지하고 있으며, 그것이 무너질 때 어떤 파장이 일어날지 상상해 보아야 합니다. 더 늦기 전에, 우리는 기후 위기의 책임을 명확히 인식하고, 정의로운 전환(just transition)을 위한 국제적 협력과 지원을 촉구해야 합니다. 바나나의 위기는 단순한 농산물 문제를 넘어, 인류의 지속 가능성과 직결된 거대한 질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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