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인플루엔자와 이상기온으로 닭고기 수급 위기…
치킨을 사랑하는 한국인의 식탁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해 겨울부터 확산된 조류인플루엔자(AI)와 예년과 다른 이상기온 현상이 겹치면서, 닭고기 공급에 심각한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그 여파는 전국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으로 확산 중이며, 특히 순살육, 날개, 다리 등 부분육을 주력으로 판매하는 매장들은 운영 자체가 어려운 상황에 몰리고 있다.
“닭이 없어서 장사를 못 합니다”…절박한 가맹점주들
현재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브랜드 중 하나는 굽네치킨이다. 15일 굽네치킨 가맹점주협의회에 따르면, 2025년 2월 1일부터 19일까지 순살육 공급이 일시적으로 중단된 데 이어, 3월 19일부터 현재까지도 수급이 안정되지 못한 상태다. 협의회 피세준 회장은 "가맹점에서 닭가슴살을 10개 주문해도 정작 들어오는 건 2~3개에 불과하다"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이 20% 넘게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는 3월 굽네치킨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결책 마련을 촉구했지만, 아직 뚜렷한 대응은 없다고 지적했다.
교촌치킨과 푸라닭도 상황은 마찬가지
교촌치킨 역시 공급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허니콤보를 비롯한 부분육 중심 메뉴가 주력인 교촌은 지난해 12월부터 발주량 대비 20~30%밖에 공급되지 않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교촌치킨 본사는 2024년 2월 일부 가맹점주들과 협약을 체결, 연간 평균 입고량이 일정 기준 이하로 떨어질 경우 보상금 지급 및 물류비 인하를 약속했다. 이는 일선 매장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였다. 푸라닭도 예외는 아니다. 해당 브랜드 역시 2월부터 순살 부위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일부 지역 매장에서는 메뉴 품절이 일상화되고 있다.
AI와 기상이변…“치킨이 사라질 수 있다”
프랜차이즈 본사들은 이번 수급 대란의 배경으로 조류인플루엔자(AI)와 기후변화에 따른 이상기온, 그리고 큰 일교차로 인한 양계장 생산 차질을 꼽고 있다. 굽네치킨 측은 "AI로 인해 닭 도계량이 줄어들고, 닭가슴살 중심 재고가 과잉 누적되는 한편, 영남권 산불로 일부 양계장이 피해를 입으면서 전국적인 공급 감소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또 "다가오는 여름 성수기가 겹치면 상황은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공급망 다변화와 메뉴 다양화를 통한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고 전했다.
생산 감소로 인한 여파, 해결 가능성은?
교촌치킨 관계자는 "닭가슴살이나 안심처럼 상대적으로 비인기 부위를 따로 분리해 처리해야 하는 점이 있어, 일부 공급업체들은 아예 생산을 축소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부분육 수급에 큰 차질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교촌 본사는 한 마리 메뉴 중심의 대체 상품을 개발하고, 가맹점의 수익 보전책을 다각도로 모색 중이다. 한편, 정부도 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현재의 닭고기 수급 불안 원인으로 저병원성 AI 확산, 기상이변, 큰 일교차로 인한 종란(씨알) 생육 문제 등을 지목했다. 종란은 육계로 출하되기까지 약 50일이 걸리는 특성이 있어, 사육 단계부터 차질이 생기면 결과적으로 시장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2024년 4월까지 육계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4.3%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출하량이 1%만 줄어도 시장 충격은 상당하다”며 “최근 부화장 종란 생육이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빠르면 6월 말부터는 공급이 안정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닭고기 수급 위기, 치킨 산업의 민낯을 드러내다
이번 닭고기 수급 대란은 단순히 날씨 탓만은 아니다. AI나 이상기후 같은 외부 변수 외에도, 국내 치킨 산업이 지나치게 부분육에 의존하고 있는 구조, 그리고 공급망의 집중화 등 시스템적인 문제까지 함께 노출시킨 것이다. 과도한 부분육 소비는 공급 충격에 더욱 취약할 수밖에 없다. 가맹본부와 가맹점 간의 협력 구조도 이번 사태를 통해 다시 한번 점검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치킨의 미래,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
한국인의 소울푸드라 불리는 치킨, 그러나 지금은 그 기본 재료인 닭고기조차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어려운 시대가 되고 있다. 프랜차이즈 본사들의 적극적인 대응은 물론, 정부 차원의 사육 안정 대책과 다양한 소비 방식 전환, 즉 한 마리 치킨 중심 메뉴 확대, 기타 부위 활용 등 메뉴 혁신이 함께 이뤄져야 할 시점이다. 앞으로 우리는 과연 지속 가능한 치킨 소비문화를 만들어갈 수 있을까. 이번 수급난은 단순한 일시적 현상이 아닌, 닭고기 산업 구조 전반에 경종을 울리는 사건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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