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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의 냄새, 기억 속 풍경 – ‘향수’에 담긴 순수한 그리움

향수(鄕愁)넓은 벌 동쪽 끝으로 /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나가고,얼룩빼기 황소가 /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그곳이 차마 끔엔들 잊힐리야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 뷔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 짚베개를 돋아 고이시는 곳,그곳이 차마 끔엔들 잊힐리야흙에서 자란 내마음 / 파아란 하늘빛이 그립어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러 / 풀섭 이슬에 함추름 휘적시던 곳,그곳이 차마 끔엔들 잊힐리야전설 바다에 춤추는 밤물결 같은 /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 /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사철 발 벗은 아내가 / 따가운 햇살을 등에 지고 이삭 줍던 곳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하늘에는 성근 별 / 알 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서리 까마귀 우지짖..

🩷채근담

奢者 富而不足 何如儉者 貧而有餘能者 勞而府怨 何如拙者 逸而全眞(사 자 부 이 부 족 하 여 검 자 빈 이 유 여 / 능 자 노 이 부 원 하 여 졸 자 일 이 전 진) 사치스러운 사람은 부유하지만 만족하지 못하면 어찌 검소한 사람이 가난하면서도 여유 있는 것과 같을 수가 있으며, 능숙한 사람이 애써 일하고도 원망을 불러들이니 어찌 서투른 사람이 한가로우면서도 본래 성품을 지키는 것과 같을 수 있겠는가.奢 : 사치할 사 / 儉 : 검소할 검 / 貧 : 가난할 빈 / 餘 : 남을 여 / 能 : 능할 능勞 : 일할 노 / 府 : 관청 부 / 怨 : 원망할 원 / 拙 : 졸할 졸 / 逸 : 편안할 일

명심보감_성심편(省心篇)

子曰 不觀高崖 何以知顚墜之患 不臨深泉 何以知沒溺之患 不觀巨海 何以知風波之患 (자 왈 불 관 고 애 하 이 지 전 추 지 환 불 임 심 천 하 이 지 몰 익 지 환 불 관 거 해 하 이 지 풍 파 지 환) 공자가 말하였다. "높은 낭떠러지를 보지 않고 어찌 떨어짐의 어려움을 알며, 깊은 샘에 가지 않으면 어찌 빠져 죽음의 어려움을 알며, 큰 바다를 보지 않고 어찌 풍파의 무서움을 알 수 있겠는가." 崖 : 낭떠러지 애 / 顚 : 이마 전 / 墜 : 떨어질 추 / 臨 : 임할 임 / 深 : 깊을 심 泉 : 샘 천 / 沒 : 잠길 몰 / 溺 : 빠질 익 / 波 : 물결 파

광야에 외치다 – 이육사의 시가 남긴 자유의 울림

광야(廣野)까마득한 날에 / 하늘이 처음 열리고 / 어데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모든 산맥들이 / 바다로 연모(戀慕)해 휘달릴 때도 / 차마 이곳을 범하던 못하였으리라끊임없는 광음(光陰)을 / 부지런한 계절이 피어선 지고 /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지금 눈 내리고 /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 /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다시 천고(千古) 뒤에 / 백마(白馬) 타고 오는 초인(超人)이 있어 / 이 광야에서 목놓아 부르게 하리라 -이육사[李陸史] * 이육사(李陸史)_ 본명 이원록(李源祿)으로 1904년 경상북도 예안에서 태어난 대한민국의 독립유공자이자 시인입니다. 한용운, 윤동주와 함께 일제강점기의 대표적인 저항시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독립운동단체인 의열단, 군정부, 정의부 등에서 가담하여 ..

🌼채근담

小處不渗淚 暗中不欺隱 末路不怠荒 才是個眞正英雄(소 처 불 삼 루 암 중 불 기 은 말 로 불 태 황 재 시 개 진 정 영 웅) 어떤 작은 일도 물 샐틈 없이 하고, 어둠 속에서도 기만하거나 숨지 않으며, 막다른 길에서도 무너지지 않는다면 그야말로 진정한 영웅이다. 處 : 곳 처 / 渗 : 스밀 삼 / 淚 : 눈물 루 / 暗 : 어두울 암 / 欺 : 속일 기隱 : 숨을 은 / 怠 : 게으를 태 / 荒 : 거칠 황 / 眞 : 참 진

명심보감_치정편(治政篇)

童夢訓曰 當官之法 唯有三事 曰淸曰愼曰勤 知此三者 知所以持身矣 (동 몽 훈 왈 당 관 지 법 유 유 삼 사 왈 처 왈 신 왈 근 지 차 삼 자 지 소 이 대 신 의) [동몽훈]에서 말하였다. "관리가 마땅히 지켜야할 법이 오직 세 가지가 있는데 청렴(淸)과 신실함(愼)과 근면(勤)이 바로 그것 입니다. 이 세 가지의 법을 아는 자는 몸 처신하는 법을 아는 것이라 할 수 있다." 童 : 아이 동 / 夢 : 꿈 몽 / 訓 : 가르칠 훈 / 唯 : 오직 유 / 淸 : 맑을 청 愼 : 삼갈 신 / 勤 : 부지런할 근 / 此 : 이를 차 / 持 : 가질 지

모란이 피기까지는 기다림뿐이었습니다 – 김영랑의 서정시 속 계절 같은 그리움

모란이 피기까지는모란이 피기까지는 /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오월(五月)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버리고는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 뻗쳐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 삼백(三百) 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내다모란이 피기까지는 /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 김영랑[金永郞] * 김영랑(金永郞)_영랑(永郞)은 아호이며 본..

🌸채근담

爽口之味 皆爛腸腐骨之藥 五分便無殃快心之事 悉敗身喪德之媒 五分便無悔(상구지미 개란장부골지약 오분변무앙 쾌심지사 실패신상덕지매 오분변무회) 입을 즐겁게 하는 음식은 모두 장을 상하게 하고 뼈를 썩게 하는 독약과 같으니, 절반쯤에서 그쳐야 화를 면한다. 마음을 즐겁게 하는 일은 모두가 몸을 망치고 덕을 잃게 하는 매개가 되니, 절반쯤에서 그쳐야 후회가 없을 것이다. 爽 : 시원할 상 / 爛 : 빛날 란 / 腸 : 창자 장 / 腐 : 썩을 부 / 藥 : 약 약 / 便 : 편할 변殃 : 재앙 앙 / 快 : 쾌할 쾌 / 悉 : 모두 실 / 敗 : 패할 패 / 媒 : 중매 매 / 悔 : 뉘우칠 회

오지 않는 그대를 향해 부르는 노래 – 김소월 ‘초혼’

초혼(招魂)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 허공 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 /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심중(心中)에 남아 있는 말 한 마디는 / 끝끝내 마저 하지 못했구나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붉은 해는 서산마루에 걸리었다 / 사슴의 무리도 슬피 운다 /떨어져 나가 앉은 산 위에서 /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 소리는 비껴가지만 /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 선 채로 이 자리에 돌이 되어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 김소월[金素月] * 김소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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