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서삼매경79

한국인이 사랑하는 시 님의 침묵(沈默)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품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세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에 사라졌습니다.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을 돌려 놓고, 뒷걸음쳐서 사라졌습니다.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멀었습니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그러나 이별을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으로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것인 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의 정수박.. 2023. 1. 29.
채근담 事窮勢蹙之人 當原其初心 功成行滿之士 要觀其末路 (사 궁 세 축 지 인 당 원 기 초 심 공 성 행 만 지 사 요 관 기 말 로) 매사에 어려움에 부딪치고 그 기세가 꺾인 사람은 마땅히 초심을 돌이켜 봐야 한다. 공을 이루고 많은 것을 이룬 사람은 마땅히 일의 마지막을 살펴보아야 한다. 窮 : 다할 궁 / 勢 : 권세 세 / 蹙 : 대지를 축 / 滿 : 찰 만 / 要 : 중요할 요 / 觀 : 볼 관 2023. 1. 28.
명심보감_치가편(治家篇) 司馬溫公曰 凡諸卑幼事無大小 毋得專行 必咨稟於家長 (사 마 온 공 왈 범 제 비 유 사 무 대 소 무 득 전 행 필 자 품 어 가 장) 사마온공이 말하였다. "무릇 아랫사람들은 대소사를 단독으로 처리하지 말고 집안 어른께 묻고 여쭈어야 할 것이다." 司 : 맡을 사 / 溫 : 따뜻할 온 / 凡 : 무릇 범 / 諸 : 모두 제 / 卑 : 낮을 비 / 幼 : 어릴 유 / 毋 : 말 무 專 : 오로지 전 / 咨 : 물을 자 / 稟 : 여쭐 품 2023. 1. 28.
채근담 天地寂然不動 而氣機無息少停 日月晝夜奔馳 而貞明萬古不易 故君子閒時要有喫緊的心事 忙處要有悠閒的趣味 (천 지 적 연 부 동 이 기 기 무 식 소 정 일 월 주 야 분 치 이 정 명 만 고 불 역 고 군 자 한 시 요 유 끽 긴 적 심 사 망 처 요 유 유 한 적 취 미) 천지는 고요하며 움직이지 않으며 그 기(氣)의 흐름은 잠시도 멈추지 않는다. 해와 달은 밤낮으로 부지런히 달리고 있지만 그 빛은 만고(萬古)에 바뀌지 않는다. 그러함에 군자는 한가한 때에 다급할 때를 대비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고, 바쁜 중에도 여유로움을 잃지 않아야 한다. 寂 : 고요할 적 / 然 : 그러할 연 / 機 : 베틀 기 / 息 : 숨쉴 식 / 停 : 머무를 정 / 晝 : 낮 주 / 奔 : 달릴 분 / 馳 : 달릴 치 / 貞 : 곧을.. 2023. 1.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