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조기대선]이재명, 홍준표·김상욱 향한 러브콜

이재명, “합리적 보수와 함께하겠다”…

 2025년 대선 정국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보수 진영 인사들을 향해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특히 그는 최근 정계 은퇴를 선언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과 '국민의힘'을 탈당한 김상욱 의원을 거론하며, “함께하길 기대한다”는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이 후보는 대한민국 정치가 이제는 이념보다 상식과 합리성에 기반해 재편되어야 한다며, 중도 보수 세력과의 연대를 적극 모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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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의 마음, 이해한다"

 경남 하동에서 진행된 기자 간담회 자리에서 이재명 후보는 최근 정치권을 떠난 홍준표 전 시장에 대해 언급하며, “그분의 심정이 충분히 이해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홍 전 시장이 청년 커뮤니티를 통해 올린 발언을 인용하며, “그가 보수 정치 안에서 얼마나 외롭고 고립됐는지를 보여준다”고 평가했습니다. 홍 전 시장은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의 권유로 ‘꼬마 민주당’에 입당했더라면, 지금의 상황과는 다른 길을 걸었을지도 모른다는 회한의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오죽하면 탈당과 동시에 정계 은퇴까지 했겠냐”며 안타까움을 드러냈습니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이 이제는 과거 보수 정당의 외형조차 벗어버리고, 극우와 반동적 성향으로 급격히 치우쳤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정치란 좌우 날개로 나는 새와 같아야 한다”며, “지금의 '국민의힘'은 스스로 우파 날개를 망가뜨리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김상욱 의원, 함께하길 기대한다"

 이재명 후보는 최근 자신에 대한 지지를 공개적으로 선언한 김상욱 무소속 의원에게도 손을 내밀었습니다. 그는 “김 의원이 우리 당에 입당해 함께 정치 개혁에 동참했으면 좋겠다”며 직접적인 입당 제안을 했습니다. 그는 국민의힘 내 합리적 보수 인사들이 현재의 극우적 흐름 속에서 버티기 어렵다는 점을 강조하며, “김 의원은 그 상징적 사례”라고 평가했습니다. 국민의힘이 내란을 두둔하고 헌정질서를 훼손한 세력과 함께하고 있다면, 결국 내부에서도 균열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정치 지형 재편 언급…“민주당은 중도 정당”

 이 후보는 대한민국 정치가 조만간 대대적인 재편을 겪을 것이라고도 전망했습니다. 과거에는 민주당이 진보, 국민의힘이 보수라는 이분법적 구도가 있었지만, 현재 민주당은 사실상 중도 정당에 가깝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보수의 탈을 쓴 비상식 세력이 이제는 극우를 자처하고 있다”며, “진짜 보수와 개혁 세력이 힘을 합쳐야 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앞서 대구·경북 유세에서도 “민주당이야말로 진짜 보수의 가치를 지키는 정당”이라며, 국민의힘을 “극우 정치 세력”으로 규정한 바 있습니다. 그에 따르면, 민주당은 상식과 공존, 개혁을 중심에 두고 있으며, 이는 전통적인 보수 가치를 대체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 관련 비판도 이어져

 이날 이재명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을 향한 비판도 거세게 쏟아냈습니다. 최근 김문수 후보가 윤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시도에 대해 사과한 데 대해, 그는 “말만으로는 안 된다”며 “행동으로 진정성을 증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특히 윤 전 대통령이 과거 논란이 되었던 '개 사과' 사건을 언급하며, “그런 식의 사과는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그는 “내란 시도를 옹호하는 세력에 대한 단호한 조치가 없다면, 어떤 사과도 진심으로 받아들여지기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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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부 비판과 동시에 '깨끗한 대법원' 강조

 한편, 민주당의 사법부를 향한 비판적 기조에 대해서도 이 후보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그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지키는 최후의 보루는 사법부”라며, 대법원이 그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사법부의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판결을 내리는 주체 또한 ‘깨끗한 손’을 가져야 한다는 말입니다. 이는 당내 일부 강경파가 제기한 사법부 개혁론과 결을 같이하면서도, 보다 중도적 접근으로 해석될 수 있는 지점입니다.

호남 유세에서 '균형 발전' 공약 강조

 이날부터 전남 지역 유세에 나선 이 후보는 국가균형발전 전략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그는 “수도권 집중 체제를 해소하지 않으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며, ‘5극3특 지역균형발전’이라는 공약을 통해 지역 발전의 청사진을 제시했습니다. 특히 서남해안을 재생에너지 산업의 중심지로 육성하겠다는 계획도 덧붙였습니다. “호남 지역이 재생에너지의 보고(寶庫)”라며, 해당 지역에 맞춤형 산업 육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중도와 상식의 정치를 향한 걸음

 이재명 후보의 이번 메시지는 단순한 선거 전략을 넘어, 정치 지형 재편과 미래 대한민국의 통합을 위한 포석으로 풀이됩니다. 그는 이념의 경계를 넘은 연대, 그리고 상식과 합리를 중심에 둔 정치 질서의 재정립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합리적 보수 세력과의 연대 가능성을 열어둔 이재명 후보의 행보는 향후 대선 판도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그가 강조한 ‘중도 보수’의 길이 과연 새로운 정치의 중심축이 될 수 있을지, 정치권 안팎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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