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통 방송은 죽쑤고, OTT에선 불타오르는 드라마들
이제는 "본방 시청률=성공"이라는 공식이 힘을 잃은 시대입니다. 평일 저녁 텔레비전 앞에 앉아 채널을 돌리는 시대는 점점 저물고 있고, '재발견'이란 이름으로 드라마의 운명이 OTT 플랫폼에서 뒤바뀌고 있습니다. 지상파, 케이블 등 전통 방송에서 실망스러운 수치를 찍었던 드라마들이 넷플릭스, 디즈니+, 웨이브, 티빙 등에서 각종 순위권을 휩쓸며 '역주행 흥행'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 '당신의 맛', 본방은 쓴맛…OTT에선 글로벌 대박!
ENA와 지니TV의 합작 드라마 '당신의 맛'은 방송 시작 후 2회 만에 전국 시청률 2.0%(닐슨코리아 기준)라는 다소 아쉬운 성적으로 출발했지만, OTT에서는 전혀 다른 이야기가 펼쳐졌습니다. 공개 3일 만에 넷플릭스 '오늘의 대한민국 TOP10 시리즈' 1위, 비영어권 TV쇼 부문 글로벌 5위, 그리고 한국을 넘어 브라질, 도미니카공화국을 포함한 23개국에서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본방에서는 미미했지만, 막강한 확산력과 알고리즘의 힘으로 뒤늦게 'K드라마 역주행 신화'를 쓴 셈입니다.
🌸 '사계의 봄'도 OTT 바람타고 재도약
SBS '사계의 봄' 역시 본방 시청률은 하락세에 머물렀으나, 넷플릭스 국내 순위권 진입을 시작으로 해외 OTT 'Vidio' 한국 드라마 2위(플릭스패트롤 기준), 173개국 글로벌 플랫폼 '라쿠텐 비키' 유통 등을 이뤄내며 K콘텐츠의 저력을 재확인했습니다. OST 무대 영상이 SNS를 통해 확산되면서 오히려 본방보다 넓고 깊은 팬덤을 얻고 있죠.
🏋️♂️ '24시 헬스클럽', '미남당'…본방 시청률 낮아도 글로벌 주목
KBS2 '24시 헬스클럽'은 시작 시청률이 1.8%에 불과했으나, 디즈니+와 웨이브에서 상위권을 차지해 반전 드라마가 되었습니다. 헬스장 로맨틱 코미디라는 틈새 장르가 OTT 시청자 취향과 제대로 맞아떨어졌다는 평가입니다.
반면, KBS2 '미남당'도 첫 회 5.7%에서 점차 하락했지만, 넷플릭스 비영어권 TV쇼 톱10에 오르며 해외 팬을 사로잡았습니다. 미스터리와 코미디의 이색 조합이 OTT 판에서 신선한 매력으로 통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감성 서사가 롱테일 성공 견인
ENA의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는 시청률 0.6%대로 시작해 마지막 회 수도권 기준 1.4%까지 소폭 반등했지만, 'Summer Strike'라는 이름으로 넷플릭스를 통해 해외에서 더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이처럼 뒤늦게 주목받는 콘텐츠는 롱테일(long-tail) 콘텐츠로 분류되며, SNS 바이럴과 알고리즘 추천이 이런 흐름을 더욱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 다변화하는 제작 방식…클리프행어·미드폼·글로벌 유통 트렌드
OTT 환경에서는 단기 폭발보다 장기 파동과 꾸준한 재소비가 중요한 성공 요소입니다. 이런 흐름에 맞춰, 전통 16부작에서 벗어나 짧은 회차와 '클리프행어'(후반부 긴장감 폭발), 20~30분 내외의 '미드폼' 등 다양한 포맷도 속속 등장 중입니다. 이제는 처음 본방에서 실패하더라도, 언제든 역주행 성공 신화를 쓸 수 있는 전략적 포석이 되는 셈입니다.
콘텐츠 제작 초기부터 글로벌 유통, 자막 번역 용이성, 세계 보편적 정서, 동시 방영을 모두 염두에 두는 것이 표준이 된 시대입니다. 이런 기획 덕분에 넷플릭스 등 글로벌 플랫폼에서 오랜 시간 노출될 확률이 높아졌다는 것이 업계의 전망입니다.
🧠 콘텐츠 성공의 공식이 바뀌었다…'처음'이 아니라 '언제·어떻게'가 핵심!
이제 OTT의 맞춤형 추천 및 SNS 바이럴이 콘텐츠 재발견의 핵심 축이 됐습니다. 본방에서 고배를 마신 드라마라도, 플랫폼만 잘 만나면 글로벌 팬덤을 뒤늦게라도 얻을 수 있는 시대입니다.
박현민 문화평론가는 "플랫폼은 시청률보다 '의미 있는 경험'을 중시한다"며, "뒤늦게 주목받은 작품이 오히려 더 강한 팬덤과 지속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로 변했다"고 분석합니다.
OTT 중심 생태계에서 작품의 생명 주기는 길어지고, 언제 어떻게 발견될지 예측은 점점 어려워집니다. 본방이 전부였던 시대는 지나가고, 콘텐츠의 진짜 가치는 이제 플랫폼, 바이럴, 팬덤, 그리고 '시간' 속에서 더 오래 살아남는 힘으로 측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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