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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혼(招魂)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 허공 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
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 /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심중(心中)에 남아 있는 말 한 마디는 / 끝끝내 마저 하지 못했구나 /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붉은 해는 서산마루에 걸리었다 / 사슴의 무리도 슬피 운다 /
떨어져 나가 앉은 산 위에서 /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
부르는 소리는 비껴가지만 /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
선 채로 이 자리에 돌이 되어도 /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 김소월[金素月]
* 김소월_1902년 평안북도에서 출생한 김소월의 본명은 김정식(金廷湜)으로 일제강점기에 활동한 한국의 시인입니다. 주요 작품으로는 [진달래꽃], [엄마야 누나야], [산유화], [접동새], [나는 세상모르고 살았노라]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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