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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야(廣野)
까마득한 날에 / 하늘이 처음 열리고 / 어데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모든 산맥들이 / 바다로 연모(戀慕)해 휘달릴 때도 / 차마 이곳을 범하던 못하였으리라
끊임없는 광음(光陰)을 / 부지런한 계절이 피어선 지고 /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지금 눈 내리고 /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 /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千古) 뒤에 / 백마(白馬) 타고 오는 초인(超人)이 있어 / 이 광야에서 목놓아 부르게 하리라
-이육사[李陸史]
* 이육사(李陸史)_ 본명 이원록(李源祿)으로 1904년 경상북도 예안에서 태어난 대한민국의 독립유공자이자 시인입니다. 한용운, 윤동주와 함께 일제강점기의 대표적인 저항시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독립운동단체인 의열단, 군정부, 정의부 등에서 가담하여 독립투쟁에 참가하였습니다. 대표작으로는 [광야]를 비롯하여 [청포도], [교목], [절정] 등이 있습니다. 1944년 베이징 일본총영사관 교도소에서 옥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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