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파티마_신비와 신앙이 숨 쉬는 스페인의 심장 이베리아 반도의 끝자락, 붉은 석양과 황금빛 평원이 맞닿는 그 어딘가. 스페인의 고요한 시골 마을 속, 시간조차 조심스레 흐르는 듯한 신비로운 땅이 있다. 바로 파티마(Fátima)다. 많은 이들이 포르투갈의 성지 파티마를 떠올리지만, 스페인 역시 그 이름 아래 고요한 영성과 역사, 순례의 정신을 간직한 장소를 품고 있다. 이곳은 단순한 여행지가 아닌, 영혼의 쉼터요, 신비와 문학이 공존하는 영적 공간이다.스페인 북서부 갈리시아에서부터 시작되는 성 야고보의 순례길(Camino de Santiago)은 중세 유럽을 살아낸 수많은 이들의 고백과 회한이 깃든 여정이다. 그 길목 어딘가에서 ‘파티마’라는 이름은 다시 한번 우리를 멈춰 세운다. 스페인 내 파티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