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지용2

한국인이 사랑하는 시 고향(故鄕)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 그리던 고향은 아닐러뇨 산꿩이 알을 품고 / 뻐꾸기 제철 울건만, 마음은 제 고향 지니지 않고 / 머언 항구로 떠도는 구름 오늘도 메 끝에 홀로 오르니 / 희 점꽃이 인정스레 웃고 어린 시절에 불던 풀피리 소리 아니 나고 / 메마른 잎술에 쓰디쓰다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 그리던 하늘만이 높푸르구나 - 정지용(鄭芝溶) 2023. 2. 13.
한국인이 사랑하는 시 향수(鄕愁) 넓은 벌 동쪽 끝으로 /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나가고, 얼룩빼기 황소가 /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곳이 차마 끔엔들 잊힐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 뷔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 짚베개를 돋아 고이시는 곳, 그곳이 차마 끔엔들 잊힐리야 흙에서 자란 내마음 / 파아란 하늘빛이 그립어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러 / 풀섭 이슬에 함추름 휘적시던 곳, 그곳이 차마 끔엔들 잊힐리야 전설 바다에 춤추는 밤물결 같은 /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 /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 사철 발 벗은 아내가 / 따가운 햇살을 등에 지고 이삭 줍던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하늘에는 성근 별 / 알 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 2023. 2.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