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알프스의 요들, 그 진짜 이야기: 리기산·아델보덴·브리크·칠러탈 여행기🎶[KBS걸어서 세계속으로]

스위스·오스트리아 알프스에서 만난 요들의 진짜 얼굴

안녕하세요, 잡학다식(雜學多識)입니다. 알프스의 맑은 초원에서 귓가에 울려 퍼지는 요들(yodel)의 신비로움에 매료된 여행자 여러분께 특별한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단순히 명랑하게 들리는 요들 뒤론 차마 말로 다 못할 산간 생활의 애환, 자연과 사람, 공동체가 한데 어우러진 깊은 역사가 숨어 있답니다. 지금, 음악과 삶, 고단함과 낭만이 만나는 알프스의 진짜 요들 현장으로 함께 떠나봅니다. 🎵

리기산·아델보덴·브리크·칠러탈 – 전통, 노동, 그리고 삶

스위스와 오스트리아 알프스의 초원을 가득 채우는 요들은 자연과 사람, 전통이 만나는 소리입니다. 리기산, 아델보덴, 브리크, 그리고 오스트리아 칠러탈 현장에서 경험한 요들의 진짜 모습은, 단순한 유쾌함 너머 고된 산악 노동과 공동체의 유대, 자연과 교감이 어우러진 문화유산임을 보여줍니다. 각각의 장소별 현장 이야기와 함께 알프스 요들의 의미를 풍성하게 풀어냈습니다. 🎶🏔️🐄

728x90

📍 리기산(Rigi) ― 요들의 전통이 숨 쉬는 '산들의 여왕'

스위스 중앙에 자리한 '산들의 여왕' 리기산(Rigi).
루체른에서 기차와 산악열차를 갈아타고 오르면, 드넓은 고산 초원과 설산 풍경이 여행자를 맞이합니다.
이곳에서 만난 현지 주민들은 대를 잇는 전통으로 어릴 적 학교에서부터 요들을 배우며 성장한다고 자랑스레 말합니다. 요들은 리기산에서 단순한 곡이 아니라, 세대와 세대를 잇는 문화적 다리랍니다.

“사방 둘러 리기산 능선과 구름, 루체른 호수를 내려다보며 부르는 노래가 있어요.
자연과 여행을 한데 노래하는 그 순간, 요들은 삶의 일부가 됩니다.”

이곳엔 산악 인명구조견인 세인트버나드가 산책하는 풍경도 볼 수 있어요.
맑은 공기와 자연 속에서 요들은 기계음이 없는 알프스만의 고요함을 품습니다.

---

📍 아델보덴(Adelboden) ― 우렁찬 소몰이, 요들의 산행

베른주의 산악마을 아델보덴은 여름이면 활기 넘치는 소몰이(Almauftrieb)로 유명합니다.
가파른 폭포와 계곡을 지나 해발 2,000m 고원에 소들을 몰아 올리는 이 전통적 행사는 단순한 축제를 넘어 마을 전체가 하나 되어 치르는 산상의 대장정입니다.

소 목에 단 카우벨이 알프스에 울려 퍼지는 울림,
그 소리와 어우러진 요들은 자연의 경이와 인간의 노고를 동시에 들려줍니다.
산길을 오르던 소 한 마리가 힘에 부쳐 주저앉거나, 올라가다 심정지로 돌아가는 안타까운 장면도 소의 고된 삶을 말없이 보여줍니다.

“요들은 농부와 목동, 산에서 사는 이들의 고단한 삶이 투영된 노래입니다.
웃으려고 부르는 게 아니라, 웃을 힘을 내기 위해 부르는 노래죠.”

아델보덴의 요들은 그만큼 진솔하고, 때로는 슬픈 감정까지 껴안고 있습니다.

---

📍 브리크(Brig) ― 전국적 요들 페스티벌의 열기

브리크는 인구 만 명 남짓의 소도시지만, 스위스 연방 요들 페스티벌이 열릴 때면 전국이 하나로 들썩입니다.
3년마다 전국 26개 주에서 예선을 통과한 팀만이 경쟁하는 대규모 민속 경연대회!
전통 의상 퍼레이드, 알펜호른 연주, 요들 경연, 깃발 던지기 등 스위스 문화의 정수만 모였습니다.

축제 기간, 브리크는 요들러들과 관람객·관광객으로 가득 차 활기가 넘쳐납니다.
요들은 이 무대에서 곧 나라의 정체성, 스위스인이라는 소속감을 확인시키는 소리입니다.

“오랜 민속 전통을 계승한다는 자부심!
그게 바로 우리 요들을 지탱하는 힘이에요.”

가족 단위 관람객부터 외국인, 청소년까지 남녀노소가 하나 돼 알프스의 소리 ‘요들’을 따라 불러 봅니다.

---

📍 칠러탈(Zillertal), 오스트리아 ― 또 하나의 요들 본고장

요들은 스위스만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오스트리아 남부, 티롤 지방의 칠러탈은 요들 창법이 세계 최초로 악보에 기록된 지역으로, 또 다른 발상지로 유명합니다.

이곳에선 요들이 보다 경쾌하고 밝은 리듬으로 계승되고,
관광객을 위한 요들 레슨, 어린이 워크숍도 활발히 운영되어 남녀노소 누구나 요들에 쉽게 다가갈 수 있습니다.

“요들은 말 없는 언어예요.
듣는 이, 부르는 이 모두가 함께 웃고 노래하며, 마음이 환해지는 교감의 소리죠.”

음악을 잘 모르는 사람도 배움의 장벽이 낮아 쉽게 참여할 수 있다는 것도 칠러탈 요들의 인기 요인입니다.

---

🎶 요들, 왜 알프스의 웃음인가?

발랄하게 들리는 요들 창법은 사실 깊은 사연과 사람들의 치열한 일상을 품고 있습니다.

1. 산악 생활의 고단함
   
   험한 지형, 긴 겨울, 육체노동… 고개 너머 동료나 가족을 부르기 위해,
   
   멀리 떨어진 소 떼를 불러 모으기 위해, 메아리에 실은 요들이 등장했습니다.
2. 자연과의 교감
   
   요들은 단순히 소리를 높이는 게 아니라 주변 계곡, 숲, 눈 덮인 산이 반향해주는 메아리와의 대화입니다.
   
   요들러는 바람, 비, 해, 안개까지 자연 그 자체를 품어 소리 냅니다.
3. 공동체와 축제
   
   스위스·오스트리아 곳곳에서 열리는 요들 페스티벌, 지역 공연, 가족 모임 등 요들은 사람을 하나로 묶는 힘!
   
   순간의 슬픔, 기쁨, 외로움, 희망이 한데 섞여 웃고 흥얼거리는 소리로 바뀝니다.

---

알프스에 새겨진 요들의 순간들

리기산: 일상 깊숙한 삶

• 아침 등굣길, 학교에서 배워오는 요들
• 가족과 함께 주말 산책 중 불러보는 동네 노래
• 풍경에 취해 산 정상에서 자연을 향해 부르짖는 소리

아델보덴: 소몰이, 노동, 축제

• 수십 마리 소떼가 강을 건너고, 관람객들은 카우벨과 요들의 화음에 심취
• 소몰이의 숨은 고된 땀방울 뒤, 농부들과 가족은 함께 저녁 축제 열기로 하루를 마감
• 고요했던 산간 계곡에 인간의 울음과 환호, 그리고 요들이 울려 퍼짐

브리크: 경쟁과 환희

• 출전팀들이 각 주를 대표해 최고의 요들러로 뽑히기 위한 열창
• 관객과 공연자가 모두 ‘하하하 요레이히’ 하며 하나 되는 장면
• 축제장 한쪽에서는 아이들이 직접 요들 워크숍, 한쪽에선 할머니들 추억의 전통무용

칠러탈: 즐거움, 참여, 유쾌한 배움

• 관광객도 어린이도 똘똘 뭉쳐 요들 워크샵 참여
• 즉석 요들 경연과 춤판, 밝은 목소리에 모두들 박장대소
• 초록빛 계곡과 나무집 마당에서 음악과 환한 미소가 넘침

---

요들의 전승, 그리고 변하지 않는 가치

스위스와 오스트리아 요들 전통은
이제 단순한 민요가 아니라 국가가 공식적으로 계승, 지원하는 중요한 무형문화유산입니다.

• 지역 학교 정규 수업에 포함
• 페스티벌, 지역 행사로 신세대와 외국인에게도 친숙하게 전달
• 새로운 요들 밴드, 현대 팝과의 융합 등 창의적 실험도 활발

하지만, 요들이 지키는 진짜 의미는
바로 삶에 내재된 무게, 그리고 그 무게를 웃음과 소리로 이겨내는 공동체의 힘이란 점이죠.

---

🎵 여행, 그리고 요들의 울림

이번 현장여행을 통해 만난 요들은

• 산간 노동자와 목동, 소를 치는 아이, 동네 어르신 모두의 고단함을 위로하는 소리였고
• 때론 자연과 이웃, 가족과 마음을 잇는 따스한 언어였다는 걸 알게 해주었습니다.

‘요들을 듣는 이도, 부르는 이도 결국엔 고개를 들어 미소 짓고,
자연과 사람, 전통과 미래가 하나가 됩니다.’

---

✨ 마무리하며

스위스 리기산, 아델보덴, 브리크, 오스트리아 칠러탈에 이르기까지—
알프스의 요들은 단순한 관광 상품이 아닙니다.
그 속엔 대지를 일구고 동물과 교감하며 인간다운 존엄을 노래하는 진짜 알프스 정신이 깃들어 있습니다.

다음에 알프스 요들을 듣게 된다면,
그 웃음과 명량함 이면에 담긴 따뜻한 위로,
자연과 공동체, 그리고 소박한 희망의 소리를 꼭 느껴보세요.

독일 아헨의 천년 대성당(Aachen Cathedral), 유럽 최초 세계유산을 걷다

튀르키예 파묵칼레 여행 가이드 – 석회붕 온천과 고대 도시 히에라폴리스의 신비

EBS 세계테마기행 '조지아 스바네티' – 중세로 떠나는 고산 마을 여행

프랑스 폰뒤가르(Pont du Gard): 고대 로마 수로교의 걸작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

네덜란드의 살아있는 풍차 유산, 킨더디지크 엘슈트 풍차시설[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_⑦]