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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조기대선] 1%의 가치: 수치 너머의 진보정치, 권영국 후보의 의미 있는 도전

돈단지73 2025. 6. 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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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신 투표가 사표라고요? 그 삶은 승리로만 채워져 있나요?" 진보정치가 던진 묵직한 질문에 귀 기울여봅니다. 2025년 대선에서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가 남긴 흔적과, 그를 선택한 사람들의 마음 속 이야기를 함께 살펴볼게요.

이번 대선에서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는 1% 미만의 득표율을 기록했지만, 진보정치의 독자적 가치와 존재감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양당 정치에 환멸을 느끼고 소신 투표를 선택한 유권자들의 이야기와 함께, 권영국 후보의 선거 과정에서 드러난 진보정치의 의미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담고 있습니다. 선거 결과보다 중요한 것은 '약자 연대'라는 진보정치의 가치를 선명하게 보여준 점이며, 이를 통해 새로운 정치적 가능성을 열었다는 평가입니다.

<<출처_한겨레21>>

숫자를 넘어선 진보정치의 의미 📊

"내가 사랑하는 생명이 스러져 가는데, '그 생명 귀하다'고 말하는 이에게 표를 주는 게 당연했다."

서계수(33) 씨는 오랫동안 더불어민주당 지지자였습니다. 그런 그가 이번 대선에서 처음으로 민주당이 아닌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에게 투표했습니다. 그의 마음을 바꾼 것은 두 가지였습니다. 늘 '나중'으로 미뤄지는 차별금지법과, 수많은 노동자가 산업재해로 목숨을 잃는 현실이었죠. 🏭

"더는 '저쪽이 되면 안 된다'는 공포만으로 투표하고 싶지 않더라고요. 이제는 '나를 위해 싸워준 사람을 외롭게 두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컸어요."

권영국 후보의 최종 득표율은 0.98%. 4,400만 유권자 중 34만 4,150명만이 그에게 표를 던졌습니다. 하지만 서씨는 후회하지 않았습니다.

"늘 이기는 쪽에 서고 싶던 저로서는 확률이 낮은 쪽에 거는 사람들 마음을 이제야 알겠더라고요. 다른 세상을 요구하는 그 마음이 얼마나 절박했을까 생각했어요. 저 같은 사람 한 명 마음을 돌린다는 게, 숫자론 작아 보이지만 그 사람의 세상이 바뀌는 일이니까요." 💫

진보정치의 새 출발점, 기대 이상의 성과 🚀

민주노동당의 대선 레이스가 끝났습니다. '거대 양당에 종속되지 않는 독자 진보 노선'을 내걸고 노동·녹색·정의당 3당이 공공운수노조 등 노동조합, 플랫폼C 등 시민단체와 함께 뜻을 모아 배출한 대선주자였습니다.

비록 득표율은 1%를 넘지 못했지만, 선거가 끝난 직후 몇 시간 만에 13억 원이 넘는 후원금이 모였습니다. 이는 2022년 대선 직후 심상정 전 후보가 받은 후원금(12억 원)보다 더 많은 금액이었습니다. 🌟

"2022년 대선 때는 이번 지지율의 두 배(2.37%)였는데도 분위기가 훨씬 침체돼 있었거든요. 그때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느꼈어요. 내란사태 이후 모처럼 진보정당과 사회단체가 머리를 맞대면서 새로운 시작점이 만들어진 게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홍명교 플랫폼C 활동가의 말처럼, 이번 대선은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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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적 진보정치의 생존을 위한 도전 🔥

여러 단체가 모인 공통분모는 '독자적 진보의 생존'이었습니다. 이백윤 노동당 대표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2024년 비례위성정당 사태(더불어민주당이 다수 의석 확보를 위해 진보당·사회민주당·기본소득당 등을 위성정당에 편입시킨 사건)를 거치면서 '양당으로부터 독립된 진보정치가 성공할 수 있을까'라는 물음에 직면했어요. 대중적 가시권으로 들어가면 살아남을 순 있겠지만 진보성을 잃어버리는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결국은 '우리 힘으로 존재 가치를 확인시켜야 한다'는 거였죠."

여기에 '광장을 이어야 한다'는 절박함도 있었습니다. 이상현 녹색당 대표는 "여기서 또 광장의 종말이 온다면 사람들의 열의도 꺾이고 촛불 혁명 실패보다 훨씬 더 큰 파장으로 올 거라 생각했다"며 "어떻게든 진보 정치의 불씨를 살려놓아야 한다는 간절함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짧은 선거기간, 명확한 진보 노선 📣

민주노동당의 대선 출발은 5월 3일 투표일을 기준으로 불과 48일 전인 4월 16일에야 시작됐습니다. 여러 단체가 모여 공동 의결 절차를 밟느라 다른 당보다 출발이 늦었던 것입니다. 정치 신인에 가까운 권영국 후보의 대중적 인지도를 끌어올리기에는 턱없이 짧은 시간이었고, 낮은 지지율은 그런 현실의 "정직한 결과"였습니다.

하지만 진보정치의 존재감은 과거보다 또렷해졌습니다. 홍명교 활동가는 이렇게 말합니다.

"지금 민생 위기에 불평등도 심화했잖아요. 진보정치가 그런 삶의 위기를 적극적으로 이야기해야 기존 정치에 환멸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갈아엎자 불평등 세상' 구호가 좀 과격한 듯해도 그런 기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냥 세련되고 유연한 슬로건으로는 전혀 존재감을 드러낼 수 없을 거라 생각했어요." 💪

<<출처_한겨레21>>

타협 없는 의제, 약자 연대의 정치 👥

권 후보의 대선 캠페인은 기존 양당이 꺼리던 의제를 타협 없이 선언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그는:

  •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했습니다
  • 비동의강간죄 도입을 주장했습니다
  • 이주민과 폐업 위기 자영업자, 장기 고공농성자를 직접 만났습니다
  • 혜화역 장애인 이동권 투쟁에 함께했습니다
  • 유일하게 동물'복지'가 아닌 동물'권리'에 관한 공약을 내놓았습니다

권 후보가 수요시위에 나타난 극우세력을 향해 "네 이놈 조용하지 못할까"라고 소리친 장면이나, TV 토론에서 "왜 이준석 후보는 장애인 차별과 싸우지 않고 장애인과 싸우느냐", "이재명 후보는 영원히 차별금지법 제정을 못할 것 같다"고 말한 장면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는 약자를 조롱하거나 방치하는 현실 속에서 '약자 연대'라는 진보정치의 노선을 명확히 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

새로운 지지자들의 선택 💭

진보의 선명성은 그간 무당층 표심을 떨어뜨리는 악조건처럼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오히려 기존 질서와 차별화된 모습에 매력을 느끼고 표를 준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민주노동당이 지난 지방선거에서 득표율 3%를 넘겼기 때문에 방송 토론 자격이 주어졌잖아요. 다음 대선 때도 권 후보 같은 사람을 TV토론에서 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뽑았어요. 다른 후보들은 서로 네거티브 선전만 계속하는데 권 후보는 우리 사회에 필요한 것들에 집중하는 모습이었거든요."

유권자 김원식(45) 씨는 특히 권 후보의 차별금지법 제정 공약에 주목했습니다. 약자를 조롱하는 사회문화를 바꾸려면 차별금지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봤기 때문입니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로 표를 몰아주자는 '압도적 승리'에는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이재명 후보의 득표율이 내란 종식의 결정적 변수라고 생각하진 않았어요. 내란 종식은 대통령의 의지가 중요한 거고, 저는 제 표가 어디에 쓰였을 때 가장 기분 좋을까를 기준 삼았거든요. 그 선택이 권 후보였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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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의 과제: 더 선명한 독자 노선 🔍

오히려 진보정치가 성공하려면 더 선명한 독자 노선을 걸어야 한다는 제언도 있었습니다. 오건호 내가만드는복지국가 정책위원장은 이렇게 말합니다.

"권 후보가 양쪽 모두와 차별화하는 노선을 걸었다면 표를 더 얻었을 거라 봐요. 이준석 후보는 양쪽 후보를 비판하며 확실하게 독자 노선을 걷는데 권 후보는 이재명 후보에 대해선 애매했어요. TV토론을 봐도 자기 농사를 지어야 하는 타이밍에 (이재명 후보와 중복되는) 내란 종식을 강조한다든가, 김문수 후보한텐 각을 세우면서 이재명 후보한텐 다소 부탁하는 식으로요. 물론 이재명 후보와의 차별화를 시도하면 공격받겠지만, 진보정당이 그 두려움을 이겨내야죠."

정책적으로는 권 후보의 공약에 분명한 차별성이 있었다고 오 위원장은 평가합니다. 특히 병원비 100만원 상한 공약과 부동산 보유세 강화 정책을 높이 샀습니다.

"지금처럼 부동산 가격이 높아진 상황에서 보유세조차 손보지 않으면 조그만 자극에도 가격이 뛸 거거든요. 여기서 자산 가격 폭등이 또 일어나면 그땐 정부가 위기를 관리하기 어려울 정도로 서민들이 분노할 겁니다." 🏘️

진보정치의 미래: 풀뿌리에서 다시 시작하기 🌿

홍명교 활동가는 '기세'로 일상 속 풀뿌리운동을, 대중과의 접점을 다시 찾자고 제안합니다.

"진보 정당의 위기는 사실 시민사회운동의 위기이기도 해요. 이젠 노동단체도 노동자 정치세력화 얘길 안 하잖아요. 뉴미디어 시대에 사람들에게 다가갈 매개도 별로 없고요. 지치지 말고 함께 그런 것들을 계속 고민해 가자고 말하고 싶어요."

민주노동당의 대선은 다양한 운동 주체가 한데 뭉치며 차이를 조율하는 과정이기도 했습니다. '독자 진보 노선'이라는 가치를 지키기 위한 여정이 이제 막 시작된 것입니다. 🌈

1%의 표, 그러나 100%의 확신 💯

"가난하고 아픈 사람들과 함께 가겠다"

6월 3일 선거가 끝난 직후 권영국 후보는 "진보정치가 살아있어야 함을 분명히 확인시켜주는 표심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배제된 존재들과 함께 가겠다"는 메시지를 내놓았습니다.

권 후보는 SNS를 통해 "노동자, 농민, 여성, 자영업자, 성소수자, 장애인, 이주노동자, 그리고 기후정의 등 우리가 대변해야 할 존재들과 다시 시작하겠다"고 적었습니다. "배제된 존재들, 밀려나는 삶들, 불리지 못하는 정체성, 가난하고 아픈 사람들과 함께 가겠다"는 약속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선거 패배 메시지가 아니라, 진보정치의 본질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확인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소수의 목소리, 약자의 권리, 그리고 다양성의 가치를 지키겠다는 굳은 다짐이었죠. ✊

표심 너머의 가치를 찾아서 💭

1%의 득표율. 숫자만 보면 실패한 선거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우리 사회가 잊지 말아야 할 소중한 가치들이 담겨 있습니다. '이길 수 없는 싸움'에도 자신의 믿음과 소신에 따라 한 표를 던진 사람들의 마음, 그리고 그 표의 가치를 알아주는 정치인의 존재.

어쩌면 우리 정치가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것은 '승리'만이 아니라, 이런 진정성 있는 목소리와 다양성이 아닐까요? 숫자의 크기가 아닌, 그 표가 담고 있는 의미의 깊이를 생각해 봅니다.

결국 정치는 숫자 게임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장입니다. 34만 명의 목소리가 비록 크지 않을지라도, 그 안에는 우리 사회의 중요한 질문과 고민이 담겨 있습니다. 그 질문에 귀 기울이고 함께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진정한 민주주의의 모습이 아닐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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